13일 발표된 광복 70주년 경축 특별사면에서 특사에 포함된 경제인과 제외된 경제인들간 희비가 엇갈렸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사면된데 대해 환영과 감사를 표했고,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특사에 포함되지 않은데 대해 안타까움을 나타내며 국가경제 발전에 더욱 매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특별사면 명단에 포함된데 대해 "우선 정부와 국민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감사와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복권 없는 사면'이 될 것이라는 추측과 달리 최 회장의 복권도 함께 이뤄졌다.
SK 그룹은 이번 특별사면이 경제활성화를 위한 조치인 만큼 그룹 전 구성원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SK그룹은 "이번 사면 결정이 경제활성화와 국가발전을 위한 결정이라고 이해하고 있다. SK그룹 전 구성원과 전 경영진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온 마음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SK 최태원 회장은 지난 2013년 1월 31일 법정구속된 후 2년 7개월만에 회사로 복귀한다.재벌 총수로서는 역대 최장기간 복역이다.
최태원 SK 그룹 회장 (자료사진)
◇ 활기 찾은 SK그룹 "특권 받은 만큼 경제활성화 위해 최선 다할 것"우여곡절끝에 최 회장은 사면과 복권을 함께 받으면서 각 계열사 등기이사 및 대표이사직 복귀도 가능해졌다.
최 회장은 당분간 건강을 추스린 뒤 그룹의 해외사업과 인수합병 등을 챙기는 등 경영 공백으로 흔들렸던 그룹 내 분위기를 다잡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또 사면을 받은 만큼 일자리 창출, 국내외 투자 등 국가경제에 일조할 수 있는 기업의 여러 활동에도 매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복권도 함께 이뤄지면서 그룹내 경영 복귀도 한층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SK그룹은 오너를 맞이할 준비로 분주한 모습이다. 3년 가까이 비워뒀던 최 회장 집무실을 포함한 서울 서린동 SK그룹 사옥엔 오랜만에 활기가 넘치는 모습이다.
그룹내 계열사 사장과 임원들은 최 회장에게 보고할 사안들을 챙기고 있다.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포함한 주요 계열사 사장들은 최 회장 출소 시간에 맞춰 의정부교도소를 찾을 예정이다.
SK그룹 관계자는 "기업인이 경제살리리라는 기업 본연의 임무에 충실 할 수 있도록 사회와 국민이 기회를 준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기대에 맞게 모범적인 기업이 되도록 투자와 일자리 창출 등 기업 활동을 통해 국가 경쟁력 향상과 경제 살리기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최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의 사면이 좌절되면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대기업 총수 일가 가족을 2명 이상 한꺼번에 사면하는 것은 국민 법감정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사면에서 제외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한화 "안타까움…국가 경제 발전에 더 매진"반면, 한화그룹은 이번 광복절 특사에 김승연 회장이 제외되면서 침울한 분위기다.
한회그룹은 이번 특사 규모가 사상 최대라는 것에 내심 기대를 걸었지만 특사 명단에서 김승연 회장이 제외되자 실망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한화는 이날 사면 발표 직후 낸 입장자료에서 안타깝게 생각한다. 현실적으로 정상적인 경영활동에 제약이 있지만 앞으로도 계속 투자와 일자리 창출 등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하도록 그룹의 모든 역량을 다할 계획이며 사랑받는 기업에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재계 관계자는 "한화그룹은 김 회장이 사면돼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펼 수 있도록 기대 했는데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커 보인다"고 말했다.
현행법상 횡령‧배임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은 자는 일정 기간 범죄 행위와 관련이 있는 기업에 취업할 수 없다. 이에 따라 김 회장은 등기이사직에 복권하지 못하고 있으며 해외 출장때도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하는 등 경영활동에 적지 않은 제약을 받고 있다.
한화그룹은 이번 광복절 특사에 김 회장이 포함돼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해 왔다.
앞서 김승연 회장은 경영에 복귀한 뒤 삼성 화학.방산 계열사 인수 완료,이라크 개발 사업 추가 수주, 세계 1위 태양광 셀 생산체계 구축 등 눈에 띠는 경영 성과를 이뤄냈다.
한화의 한 관계자는 "회장께서 최근에 이룬 성과 등을 볼때 이번 사면의 취지에 부합해 (광복적 특사에)기대를 한게 사실"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전경련 "경제인 특사,복권 환영…국가경제 발전 위해 최선 다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