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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GI 제인' 현실로…여성도 네이비실 근무 허용키로

미국/중남미

    영화 'GI 제인' 현실로…여성도 네이비실 근무 허용키로

    • 2015-08-19 11:24

    미 해군 참모총장 인터뷰서 밝혀, 실제 근무는 두고 볼 일

    기초수중파괴훈련(BUD/S)과정에서 훈련 중인 미 네이비실 지원자들 (미해군 홈페이지서 캡쳐/연합뉴스)

     

    여배우 데미 무어가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 'GI 제인'이 현실로 한발 성큼 다가왔다.

    존 그리너트 미국 해군 참모총장이 '네이비실'(Navy SEAL)로 유명한 해군 특전단이 지켜온 금녀의 벽을 허물고 여성에게도 지원 자격을 주기로 했기 때문이다.

    그리너트 총장의 이런 발언은 미군 사상 처음으로 육사 출신 여군 장교 두 명이 정신력·체력 배양과 소부대 전술 습득을 위한 최고의 군사 훈련과정으로 일컬어지는 미국 육군의 레인저 스쿨(Ranger School)을 수료한 데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특명'으로 모든 특수부대도 내년부터 여군에게 문호를 개방해야 하는 시점에서 나와 주목된다.

    그리너트 총장은 18일(현지시간) 군사전문지 디펜스뉴스(DN))와의 회견에서 자신과 브라이언 로지 해군 특전사령관은 6개월간의 해군 특수전 기초훈련 과정(BUD/S)을 통과한 여성에 대해 실팀에 근무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격을 갖춘 사람이 실팀 근무를 하지 못한다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면서 "성별을 차별하지 않는 조건에 맞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실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 금녀의 문'으로 까지 일컬어져 온 네이비 실도 여군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쪽으로 기운 것은 남성 요원에게 요구되는 똑같은 자격을 갖춘 여성도 실제 작전을 하는 실팀에 배속돼 근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로지 사령관의 건의 직후 나왔다.

    또 육군, 공군, 해병대 등 타군도 일부 특수전 분야를 포함해 모든 전투병과를 여군에게 적극적으로 개방할 것이라는 보도가 잇따른 것도 해군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고 디펜스뉴스는 풀이했다.

    해군은 앞서 지난 2011년부터 핵잠수함, 강변 순시정, 잠수직, 공병직 등 일부 보직을 여군에 개방했다. 그러나 실제 여군 근무자는 거의 없다. 정원이 1천153명인 잠수직에서 여군은 7명으로 전체의 0.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정원이 1천94명인 폭발물처리(EOD) 부문 역시 여군은 전체의 0.9%인 10명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해군 특전단이 여군에게 문호를 개방하더라도 몇 명이 지원할 것인지는 미지수라고 디펜스뉴스는 덧붙였다.

    한편, 바다. 공중. 지상 등 어느 환경에서라도 전천후작전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SEAL은 지난 1962년 당시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특명으로 베트남, 쿠바 등 제3세계에서 발생하는 비정규전 등 새로운 전쟁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발족한 최정예 특수부대다.

    기존의 해군 수중파괴대(UDT) 2개 팀을 모체로 발족한 실팀은 이후 베트남전, 그레나다 침공, 파나마 침공, 걸프전, 보스니아 내전, 소말리아 내전, 아프간 침공, 이라크전 등 사실상 거의 모든 전쟁에는 참가해 수많은 전공을 거뒀다. 특히 지난 2011년 5월에는 9·11 테러의 배후로 지목된 테러조직 알 카에다 창시자로 파키스탄에 숨어 지내던 오사마 빈 라덴을 기습, 제거해 다시 한번 명성을 과시했다.

    미 회계감사원(GAO)이 최근 공개한 '군 특수부대 현황'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회계연도 기준으로 해군 특전사령부에는 모두 1만 166명이 근무하며, 이 가운데 BUD/S 과정을 거쳐 실제 실팀에서 근무하는 요원은 3천500명가량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전 책임 지역에 따라 분류된 10개 팀 가운데 가장 최정예로 평가받는 것이 흔히 '개발단'(DevGru)으로 알려진 6팀이다. 해군 특수전개발단이라는 위장 명을 가진 6팀은 육군의 델타포스와 함께 미 특수부대의 '1군'을 형성하는 합동특수전사령부(JSOC) 소속으로, 실 작전요원 규모는 300명가량으로 알려졌다.

    실 요원이 되는 과정은 혹독하기 그지없다. 우선 지원자는 8주간의 기초체력 테스트를 거쳐야 한다. 이 테스트를 거치면 3주간의 예비단계를 포함해 모두 24주간의 BUD/S 과정이 기다린다. 서부 샌디에이고 해군 상륙전기지 부근 등에서 3단계로 나뉘어 진행되는 BUD/S 과정에서 가장 혹독하고 탈락률이 높은 것이 1단계 2주차 때 이뤄지는 '지옥주'(Hell Week)다. 지원자들은 지옥주 기간 5일 반 동안 하루에 잘해야 4시간만 수면을 취한 채 온갖 혹독한 훈련을 받아야 한다.

    전투잠수교육이 위주인 7주간의 2단계와 다시 7주간의 지상전술훈련이 위주인 3단계를 통과하더라도 곧장 팀에 배속되지 않는다. 수료생들은 곧장 미 육군 공수학교에 입교해 3주간 기초 공수훈련 과정을 이수하고 나서, 다시 26주간 시행되는 실 자격훈련(SQT) 과정을 거쳐야 한다.

    SQT가 끝나면 '올챙이'(tadpole) 실 요원들은 일단 팀에 배속되지만, 예비소대에서 팀훈련(TRP)을 받아야 한다. 이에 따라 BUD/S 과정을 포함해 실 요원이 되려면 1년이 넘는 훈련을 이수해야 한다.

    한편, 한국에서는 1970년 초부터 해군 UDT 요원들 가운데 일부를 유학 형식으로 미 해군 특전사에 보내 실 교육을 이수시켜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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