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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끝작렬]안철수를 떠나는 사람들 "정치철학과 소통이 없어"

기자수첩

    [뒤끝작렬]안철수를 떠나는 사람들 "정치철학과 소통이 없어"

    노컷뉴스의 '뒤끝작렬'은 CBS 기자들의 취재 뒷 얘기를 가감없이 풀어내는 공간입니다. 전방위적 사회감시와 성역없는 취재보도라는 '노컷뉴스'의 이름에 걸맞은 기사입니다. 때로는 방송에서는 다 담아내지 못한 따스한 감동이 '작렬'하는 기사가 되기도 할 것입니다. [편집자 주]

    대선후보 시절 안철수 의원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지난 2012년 대통령선거 당시 안철수 후보의 최측근으로 활동했던 금태섭 변호사가 18일 '이기는 야당을 갖고 싶다'라는 책을 통해 과거 주군을 공격했다.

    금태섭 변호사는 이 책에서 "안철수 캠프의 가장 큰 문제점은 소통의 부재였다"라고 주장했다.

    가장 큰 이유로 비선라인을 들었으며 그 핵심인물로 '시골의사'라 불리는 박경철 안동 신세계연합클리닉원장을 지목했다.

    금태섭 변호사는 지난 대선당시 '진심캠프'라 불리던 안철수 후보측 상황실장과 대변인으로 일했던 최측근이었다.

    그런 금태섭 변호사가 책을 통해 안철수 전 대표에게 돌직구를 날린 것이다.

    금태섭 변호사는 안철수 대표가 지난해 3월 민주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이 합당한 이후 7.30 동작을 재보궐선거 때 공천문제로 틀어진 이후 사실상 결별했다.

    안철수 전 대표를 찾았다가 떠난 사람은 금태섭 변호사만이 아니다. 지금 안철수 전 대표 곁에는 지난 대선당시 함께 했던 측근들이 거의 사라졌다.

    금태섭 변호사 (사진=윤성호 기자/자료사진)

     

    안철수 전 대표의 정치입문 당시 첫 번째 입 역할을 했던 유민영 전 청와대 행정관은 아예 정치를 떠나 다른 일을 하고 있다. 진심캠프 상황실 부실장이었던 윤태곤 비서관도 안 전 대표의 곁을 떠났다.

    초창기 외교·안보정책 조언자였던 윤영관 전 외교부장관도 안철수 전 대표와 완전히 결별한 상태이고, 경제정책 참모였던 장하성 교수도 안철수 전 대표와 결별과 재회를 거듭하고 있지만 지금은 사실상 역할이 없는 상태다.

    또, 정무와 정책에서 핵심참모였던 김성식 전 의원도 결별한 상태다. 김성식 전 의원은 신당창당을 주장하며 안철수 전 대표의 새정치민주연합행을 격렬하게 반대했었다.

    정치적 멘토역할을 했던 김종인 전 부총리와 윤여준 장관, 최장집 교수 등은 지금은 안철수비판자가 돼있다.

    가까운 측근들이 떠나는 것도 아쉬운데, 떠나서 자신을 공격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안철수 전 대표로서는 아픈 대목이 아닐 수 없다.

    다시 대권을 꿈꾸는 입장에서 리더로서의 자질부족과 정치적 포용력의 한계를 노출하는 것이어서 정치적 기반 다지기에 약점으로 작용한다.

    그렇다면, 안철수를 떠나는 사람들의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대해, 안철수 전 대표의 정치입문 초창기 멘토 역할을 했던 윤여준 전 장관은 한마디로 딱 잘라말했다 "정치인으로서의 자질이 없다"라고 평가했다.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자료사진)

     

    안철수 전 대표는 "윤여준 전 장관이 멘토냐?"는 물음에 "그런 멘토라면 수백 명"이라고 답한 적이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 발언을 안철수 전 대표의 정치입문 이후 최초의 실수이자 실언으로 꼽는다.

    윤여준 전 장관은 이와관련해 "내가 안철수를 떠난 게 유치하게 그 발언 때문이겠느냐? 자신만의 정치철학과 비전이 없는 사람이다. 그게 없으면 받아들이는 흡입력과 의지가 있어야 하는데 그마저도 보이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안철수 전 대표의 측근으로 일했던 한 인사는 안철수 전 대표의 가장 큰 약점으로 금태섭 변호사와 마찬가지의 지적을 했다. "주요 정치현안이 있으면 함께 공유하고 내부토론을 통해 최선의 결론을 내야하는데, 공식기구를 별로 신뢰하지 않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인사는 "안철수 전 대표가 나아갈 때와 물러날 때를 잘 모르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정치적 선택의 시기와 승부수를 던지는 감각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문재인 대표의 인재영입위원장과 당 혁신위원장직 제안을 거부한 일이나 메르스 사태 때 특위위원장직 거부가 대표적인 예이다. 중앙정치에 나설 기회를 스스로 걷어차버린 셈이다.

    안철수 전 대표는 최근 국정원 해킹의혹 때 '국민정보지키기위원장'으로 모처럼 정치전면에 등장했지만 사실상 빈손으로 위원장직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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