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삼동 순천경찰서장(우측)이 1일 인질극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고영호 기자)
전남 순천에서 발생한 인질극이 헬기를 동원하는 등 입체수사가 이룬 쾌거로 평가됐다.
최삼동 순천경찰서장은 1일 순천경찰서 3층 팔마마루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인질사건이 터지자 경찰청에 요청해 협상 전문가인 경찰대학 이모 교수가 헬기로 순천까지 내려오면서 문자를 서로 주고 받아 인질극에 침착히 대처했다"고 밝혔다.
최 서장은 인질극에 따른 매뉴얼도 있다며 용의자 A씨와 대치 상황을 전했다.
최 서장은 "용의자를 심리적으로 안정시키기 위해 담배와 라이터를 넣어줬고 배가 고프지 않느냐며 김밥도 줬다"고 말했다.
이득희 순천경찰서 형사과장도 브리핑에 나서 "용의자에게 담배를 한 보루씩 넣어주면 지루해질 것 같아 담배를 한 개피씩 넣어줬더니 두 개피 정도를 피웠다"며 "용의자가 경찰이 제공한 김밥도 먹고 음료수도 마셨다"고 전했다.
인질극 발생 현장 (사진=고영호 기자)
{RELNEWS:right}이 과장은 특히 "용의자와 평소 알고 지내던 형사를 동원해 설득한 결과 용의자가 안방 문틈을 열어준 순간 강력팀장 등이 과감히 문을 열고 들어가 붙잡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용의자 검거 과정에서 총기나 장구 등은 사용하지 않았다. 경찰은 인질로 잡힌 초등학생도 다친데가 없이 현재 보호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1일 오전 7시쯤 순천 모 아파트에서 50대 남성이 40대 여성의 초등학생 아들을 흉기로 위협했으나 사건 발생 2시간 여 만에 신속히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