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신동빈 회장 (사진=박종민 기자)
롯데그룹이 분주하다. 재벌가 최대 리스크라는 '오너 리스크' 중에서도 수위가 높은 총수의 국회 출석을 앞두고 이를 최소화 시키기 위한 필사의 노력이다. 롯데 역사 70년, 대혁신에 가까운 드라이브가 진행 중이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3일 국회 각 상임위에 따르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무려 7개 상임위에서 증인 채택이 시도됐지만 결국 정무위에만 출석하는 것으로 정리되고 있다. 앞서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겹치기 출두는 기업 활동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상임위의 '신동빈 쟁탈전'을 정리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롯데의 표정은 그러나 밝지 않다. 롯데그룹 계열사의 한 고위 관계자는 "지배구조 문제가 사실 이번 형제의 난에서 가장 화두가 됐던 것이니 만큼 정무위 출석은 애초 피하기 어려웠다는 인식이 있었다"고 말했다. 지배구조 문제를 다루는 공정거래위는 정무위 소관이다.
공식적으로 롯데그룹은 국감 증인 출석과 관련해 말을 아끼고 있다. 다만 신 회장이 대국민 사과 등에서 약속했던 바를 착실히 이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롯데그룹 고위 관계자는 "우리의 입장이랄 것이 따로 있을 수가 없다. 개혁안을 이행하고 있고 기업문화 개선위원회 발족도 이번 달 중에 출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롯데의 지배구조 개선 활동은 시기 상 국정감사 증인 채택 여부와 맞물려 돌아가고 있다. 공식 보도자료마다 '창조 경제'라든지 '경제 활성화' 등 정부 정책을 뒷받침하는 내용이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문구가 눈에 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