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가 노조의 최장기 파업에 맞서 전격적으로 직장폐쇄를 단행하면서 사태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게 원인에 대해 서로 네 탓 공방을 벌이고 있다.
금호타이어 사측은 대표이사 성명을 통해 “9월 6일 07시를 기해 광주와 곡성, 평택공장 금호타이어 지회 소속 조합원 중 파업에 참여하고 있는 인원들을 대상으로 ‘직장폐쇄’라는 안타까운 조치를 불가피하게 취하게 된 점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지난 5월 말 단체교섭 시작 이후 약 4개월 동안 줄곧 동종업계 최고 수준의 대우 를 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노조는 지금까지 25일째 무책임한 파업을 강행하며 사원들과 회사 및 지역경제를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일괄제시안’을 통해 ‘평균 4.6%의 임금인상안’을 제시하였고 ‘임금피크제’는 노조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시행시기를 1년 늦춘 2016년부터 시행하기로 했으며 이에 따른 일시금 300만원을 지급하기로 하는 등 원만한 교섭 타결을 위해 최선을 다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노조는 “아직 확정되지도 않은 2015년 성과에 대한 성과금을 요구하고 파업기간 동안의 ‘무노동 무임금’에 대한 보전 방안까지 요구하는 등 회사의 최종 제시안을 또 다시 거부, 회사의 존립마저 위태롭게 하는 절체절명의 국면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노조는 이날 "사측이 직장폐쇄를 단행한 것은 현 사태를 파국으로 몰고 있는 것"이라며 "직장폐쇄를 철회시키기 위한 강도 높은 파업 투쟁을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전남지방노동위원회 조차 "노사 간 자율 협약 속에서 쟁점을 풀어보라는 의미인데도 이를 무시한 채 극단적 직장폐쇄로 타결의 희망을 저버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함께 "사측은 임금피크제 도입 조건으로 일시금 300만원을 주겠다는 입장과 함께 내년 교섭까지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도 법적으로 취업 규칙을 변경할 수 있도록 하는 개악안을 최종안으로 제시했다"며 “내년 임단협에서 임금피크제를 합의·시행할 것"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노조는 "결단력 없는 사측 교섭 위원들은 눈치만 보며 진전된 안을 제시하지 못했으며 최고 결정권자인 박삼구 회장은 금호산업 인수 매각자금 확보에만 눈이 멀어 교섭을 방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사측은 노조 길들이기의 지속적인 탄압으로 일관하기보다 노조와 진정성 있는 교섭으로 상황을 풀어가야 한다"면서 "직장 폐쇄를 철회하고 박삼구 회장이 직접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사측은 “취업규칙 일방변경이 가능한 근거를 노조에 요구한 적이 없으며 오히려 노조에서 ‘이정도 문구면 노조와 합의가 안되더라도 회사가 취업규칙 변경이라는 방법으로도 임금피크제를 도입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회사 측의 수용을 요청한 사실이 있다고 반박하고 서로 네 탓 공방을 이어가며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