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창당 60년 기념식이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가운데 문재인 대표가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18일 재신임 투표를 철회해달라는 당 중진의원들과 혁신위원회의 요구에 대해 재신임 투표를 진행할 의사가 있음을 거듭 밝혔다.
이날 오전 중진의원들과 회동 후 문 대표가 "(재신임 투표 문제에 대해) 신중히 고려해보겠다"고 말한 내용이 알려진 뒤 재신임 투표가 철회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자, 현 지도부에 대한 정치적 재신임 추인 등 당내 총의를 모으는 명분 없이는 재신임 투표를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들을 만나 "혁신안이 중앙위원회를 통과한 것을 재신임된 것과 같다고 해석하는 것은 아전인수라고 생각한다"며 "그 방법(재신임 투표)이 당내 분란을 끝내는 가장 좋은 방안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재신임을 묻는다는 것 자체가 또 다시 분란거리를 만든다는 지적에는 "그것은 재신임을 묻는 것을 다들 받아들이고 그 결과에 어떤 결과든 승복하기로 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생각한다"고 했다.
문 대표의 이번 발언은 "중앙위에서 혁신안이 통과돼 사실상 재신임이 확정된 것으로 보고 당원과 국민에 대한 여론조사를 철회하고 화합과 통합을 위해 애써 달라"는 중진들의 요청과 "혁신안 통과는 재신임의 다른 이름이다. 재신임 투표를 철회하라"는 당 혁신위원회의 성명 직후 나왔다.
해당 발언을 두고 당내에서는 "당내 다수의 재신임 철회 요구만으로 재신임 투표 철회를 할 수 없다"는 문 대표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회의에서 주승용 최고위원, 문재인 대표, 이종걸 원내대표(좌측부터)가 생각에 잠겨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비주류 등이 지도부를 더 이상 흔들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거나 관련된 당내 결의 등 이른바 정치적 재신임 추인 절차 없이 다수의 재신임 철회 요구만으로 재신임을 철회할 경우 지도부 흔들기 등 당내 분란이 근절되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담겨있다는 것.
중진의원들이 20일 당무위원과 의원 합동총회를 열어 통합에 대한 결의를 재확인하는 자리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이 자리에서 문 대표 등 지도부에 대한 정치적 재신임을 추인하는 절차 등 재신임 투표 철회를 위한 명분이 필요하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표와 가까운 한 의원도 "문 대표가 재신임을 하겠다고 나온 배경은 대표 사퇴론이 끊이지 않고 이로 인한 당내 분란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재신임을 당을 단합하고 안정시키겠다는 계기로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비주류 등까지도 문 대표를 중심으로 총선 승리를 이끌자는 등 당내 합의가 이뤄진다면 문 대표가 그 문제(재신임)를 다시 재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