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윤성호 기자/자료사진)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10개월 째 0%대 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집세와 서비스요금, 농축수산물 가격은 꾸준히 오르고 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9월에 비해 0.6% 상승했다. 지난해 12월에 물가 상승률이 0.8%로 0%대에 진입한 이래 10개월째 0%대 물가가 이어지고 있다.
휘발유가 전년동월대비 16.6%, 경유가 21.6% 떨어지는 등 석유류 가격이 지난해보다 낮은데다, LP가스 요금 등이 내려간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석유류는 전년동월대비 18.8%나 하락해, 물가 상승률을 0.95%p 떨어뜨린 것으로 파악됐고, 전기·수도·가스 품목도 물가상승률을 0.51%p 끌어내렸다.
그러나 석유류를 뺀 다른 품목에서는 물가가 대체로 상승하는 모습이다. 농산물은 전년동월대비 0.4% 올랐고, 축산물은 4.9%나 상승했다. 또 기타 공업제품이 1년 전보다 12.9%, 가공식품도 0.5% 올랐다.
집세는 전년동월대비 2.7% 올라, 상승세가 멈추지 않고 있고, 시내버스와 전철요금 등 공공서비스와 아파트 관리비, 급식비, 학원비 등 개인서비스도 각각 1.9%와 1.8%씩 상승했다.
이에따라 석유류와 농산물을 제외한 근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2.1%로 꾸준히 2%대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또 소비자들의 기대 인플레이션율도 2.4%에 달해, 체감 물가는 물가지표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는 분석자료를 통해 "소비자물가가 금년말로 갈수록 석유류 기저효과 축소와 실물경제 개선세 등으로 하방요인이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재부는 그러나 "이란 경제제재 해제 추이 등 지정학적 요인과 기상재해 등 변동요인이 있을 수 있다"며 "국제유가와 기상여건 등 물가 변동요인을 면밀히 점검하는 한편 서민생활과 밀접한 체감물가를 철저히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