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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뒤끝작렬]대통령과 금융위, WEF 엇박자

    금융위는 WEF 평가 폄하, 대통령은 WEF 근거로 "금융개혁!"

    노컷뉴스의 '뒤끝작렬'은 CBS 기자들의 취재 뒷 얘기를 가감없이 풀어내는 공간입니다. 전방위적 사회감시와 성역없는 취재보도라는 '노컷뉴스'의 이름에 걸맞은 기사입니다. 때로는 방송에서는 다 담아내지 못한 따스한 감동이 '작렬'하는 기사가 되기도 할 것입니다. [편집자 주]

    임종룡 금융위원장 (사진=윤창원 기자)

     

    지난달 30일 세계경제포럼(WEF)의 '2015년 국가경쟁력 평가' 결과 내용이 공개되자 금융위원회는 즉각 WEF 평가를 반박하고 나섰다.

    WEF 평가에서 대한민국 경쟁력 약화의 주범으로 사실상 금융 부문이 지목되자 주무 부처인 금융위원회가 발끈한 것이다.

    올해 WEF 국가 경쟁력 순위에서 우리나라는 지난해와 같은 26위를 유지했지만, 금융 부문은 87위로 2014년보다 7단계나 추락했다.

    금융 부문은 국가경쟁력 상승의 또 다른 걸림돌로 지적돼 온 노동 부문이 올해 83위로 지난해보다 3단계 상승하면서 전체 12개 부문 가운데 절대 순위 꼴찌 덤터기까지 썼다.

    특히 WEF 평가 결과를 보면 '한국 금융 서비스 수준이 아프리카만도 못하다'는 말을 그저 우스갯소리로만 치부할 수 없을 지경이다.

    르완다의 금융 부문 순위는 우리나라보다 훨씬 높은 28위였고, 나이지리아(79위)와 우간다(81위)도 우리나라보다 앞자리를 차지했다.

    금융위원회는 보도참고자료를 통해 "WEF 평가는 자국 기업인 대상 설문조사 위주로 만족도 조사 성격이 높고 국가 간 객관적 비교에는 한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바로 다음 날인 지난 1일에도 금융위원회는 임종룡 위원장 기자간담회 참고 자료를 통해 같은 주장을 반복했다.

    임종룡 위원장도 "금융 경쟁력이 우리나라 전체 경쟁력보다 뒤떨어진 건 사실이지만, 외부 기관에 의해 실제보다 비합리적으로 평가되는 건 옳지 않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그런데 박근혜 대통령 생각은 임 위원장 그리고 금융위원회와는 영 딴판인 모양이다.

    (사진=청와대 제공)

     

    5일 박 대통령은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우리 경제의 미래가 달린 문제"라며 콕 집어서 '금융개혁'을 재촉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WEF 국가경쟁력 순위를 거론했다.

    박 대통령은 "금융과 노동 부문이 우리나라 종합순위를 끌어내리고 있고, 이 두 부문이 4대 개혁 중에서도 중요한 두 가지 개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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