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느낌은 없고 조금 의외라고 생각한다"
올해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한 투유유(85·여) 중국전통의학연구원 교수는 자신의 수상에 대해 담담한 마음을 전했다고 6일 중국 매체들이 보도했다.
투유유 교수(사진=웨이보)
투 교수는 또 "개인의 영예가 아니라 중국 과학자 전체의 영예"라며 "모두가 함께 수십년간을 연구했기 때문에 상을 받을 수 있게 됐다"고 동료 과학자들에게 공을 돌렸다.
중국 국적의 과학자로서는 처음으로 과학분야의 노벨상을 수상한 투 교수는 노벨위원회에 보낸 수상소감을 통해 자신이 발견한 신형 항말라리아제인 '칭하오쑤'(靑蒿素·아르테미시닌)는 전통 중의약이 세계 인민에 준 선물이라면서 "말라리아와 같은 전염병 방지와 세계인의 건강 보호에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밝혔다.
그는 '언제 수상을 알게 됐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TV를 통해 자신이 노벨상을 받았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85세의 고령인 탓에 당뇨 수치가 좀 높은 투 교수는 이번 국경절 연휴 기간에 건강이 좀 좋지 않아 외출이나 여행을 하지 않고 집에서 쉬고 있었다고 말했다.
투 교수와 중학교 동창인 남편 리팅자오(李廷釗)씨는 아내의 수상에 대해 "국가의 영예를 빛낸 것"이라고 기뻐했다.
오랫동안 동서양 약품을 결합하는 방안을 연구해 온 투 교수는 칭하오쑤를 개발해 말라리아 환자의 사망률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데 기여한 공로로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하게 됐다.
투 교수는 중국에서 과학·이공 계통의 최고 권위자에게 주는 명예호칭인 원사(院士)선정에서 여러 차례 낙선했고 박사학위가 없으며 외국 유학경험도 없어 이른바 '3무(三無) 과학자'로 불려 왔다.
투 교수는 베이징대 의대를 다니던 시절 식물 등 천연약물에 대한 연구 개발에 관심을 가지면서 이 분야와 인연을 맺었고, 1955년 중국전통의학연구원에 들어간 뒤 수십 년 동안 한우물을 팠다.
그는 문화대혁명 초기인 1967년쯤 마오쩌둥(毛澤東) 전 국가주석의 지시로 이른바 '프로젝트 523'에 참여하면서 말라리아 치료제 연구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 교수 연구팀은 1971년 항말라리아 효과가 있는 100%의 칭하오쑤를 발견해 내기까지 190차례나 실패를 경험했다.
중국은 자국 국적자로는 처음으로 과학분야 노벨상 수상자가 배출된 데 대해 환호하고 있다.
중국 언론들은 그가 수십 년 한우물을 판 이력과 '3무 과학자'로 불리는 순수토종 학자가 노벨상을 받게 됐다는 점 등을 부각시키고 있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축전을 보내 투 교수의 수상은 "중국 과학기술의 번영과 진보를 구현한 것"이라며 "중의약이 인류건강 사업에 대해 크게 공헌하고 있다는 사실도 증명해 낸 것"이라고 치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