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복 전 국정원장. (자료사진)
‘남북 정상 간 핫라인’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김만복 전 국정원장이 남재준 전 국정원장의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공개를 거론하며'더 이상 비밀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국정원이 판매금지 가처분을 신청한 자신의 회고록에 대해 8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김용대 수석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 심문기일에 출석한 김 전 원장은 “대부분 책이나 언론 등을 통해 이미 공개된 내용이라 비밀이 아니다”고 말했다.
“임기 말인 2008년에 (회고록을) 써서 공개하려고 했는데 대화록 유출 사건과 관련해 수사를 받게 돼 연기했다”면서 “이후 남재준 전 국정원장이 정상회담 대화록의 1급 비밀을 ‘일반’으로 분류한 뒤 공개해 아무나 쓸 수 있게 됐다”는 게 김 전 원장의 주장이다.
그는 또 “공저자인 백종천 전 청와대 안보정책실장과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은 국정원 근무 경험이 없어서 국정원 허락을 안 받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맞서 국정원 측 변호인은 “국정원장과 대통령의 대북 관계에 대한 의사 결정이나 북한 접촉 통로 등은 상식적으로 볼 때 안보 상황에 대한 굉장히 중요한 비밀”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