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용인 한 아파트단지에서 발생한 '캣맘' 벽돌 사망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과 국과수가 14일 오후 사건 현장에서 3차원 스캔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경기 용인서부경찰서 제공)
미궁에 빠진 용인 캣맘 사망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실시해 용의자를 추적하기로 했다.
경기 용인서부경찰서는 15일 지난 8일 오후 4시 40분쯤 길 고양이집을 만들던 박모(55··여)씨가 수지의 한 아파트에서 벽돌에 맞아 숨진 사건과 관련해 이 시간대 아파트에 머물던 주민 20여 명에 대해 16일부터 거짓말 탐지기 조사에 나선다.
경찰은 이를 위해 1차 참고인 조사에서 해당 주민들을 대상으로 동의를 받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와 관련 거짓말 탐지기 조사 결과가 법정 증거로 채택이 어려운 만큼 혐의 입증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2차 벽돌 정밀감정 결과와 벽돌을 던진 지점을 추산하는 3차원 스캐너를 이용한 시뮬레이션 실험 결과 등을 토대로 용의 선상을 좁힐 계획이다.
앞서 국과수는 지난 14일 오전 11시부터 사고지점에서 3차원 스캔 작업을 벌였다.
국과수는 이를 위해 벽돌이 떨어지면서 아파트 외부 CCTV에 잡힌 영상을 통해 벽돌의 궤적과 속도를 측정했다.
이어 3차원 스캐너를 이용, 벽돌이 떨어진 지점과 1차 충격 후 튕겨져 나간 지점 등 모두 5곳에서 사건 현장을 스캔했다.
스캔된 입체 영상은 컴퓨터 프로그램에 입력되고, 프로그램상에서 벽돌의 무게값을 대입, 각 층별, 호수별로 벽돌이 일정한 힘으로 던졌을 때 부러진 조경수 나뭇가지 위치를 거쳐 현장에 이르는 거리와 각도를 추산하게 된다.
여기에 CCTV 영상을 통해 산출된 벽돌의 낙하 속도와 궤적을 대입, 투척 가능한 층과 호수를 최소화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예상 가능한 투척지점 범위가 좁혀지면, 추후 해당 가정에 대해 압수수색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험 후 분석결과는 최장 15일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경찰은 사건 발생 시간대 해당 아파트 안에 있던 거주자를 20여명으로 추리고, 탐문 및 참고인 조사를 병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