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철기 수석, 'KF-X 사업 책임지고 사의표명' 확인

주철기 청와대 외교 안보수석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주철기 청와대 외교 안보수석이 한국형 전투기(KF-X) 사업에 필요한 핵심 기술 이전의 무산과 관련한 책임을 지고 박근혜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여권 핵심관계자는 19일 주 수석이 박 대통령의 미국 순방 직전 사의를 표명했다고 확인했다.

이 관계자는 박 대통령의 사의 수용 여부를 묻는 질문에 "워낙 큰 사안인 만큼 없었던 일로 넘어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해 사표 수리가 조만간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외교안보 수석의 교체와 함께 공석 중인 대변인과 춘추관장 등 청와대 참모진에 대한 개편이 이르면 이번 주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청와대 참모진 개편의 시기를 묻는 질문에 "오늘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이번 주 안에 실시 되는 것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주 수석은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부터 박 대통령을 보좌해온 원년 멤버이다.

그러나 한민구 국방장관이 박 대통령의 이번 미국 방문을 수행하며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을 만나 기술 이전을 요청했음에도 일언지하에 거절당하는 등 박 대통령의 미국 방문 성과를 훼손했다는 지적이 나올 정도로 상황이 악화되면서, 청와대 외교안보 라인에 대한 책임론이 급부상한 바 있다.

한편 방위사업청은 지난 4월 미국 측으로부터 한국형 전투기 사업 관련 4개 핵심 기술의 이전이 어렵다는 통보를 받은 뒤 두 달이나 지난 6월에야 청와대에 늑장 보고를 했고, 이마저도 박 대통령에게 보고가 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지난달부터 관련 조사를 하고 있는 중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다만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주 수석의 사의 표명 여부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