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등 의원들이 3일 오전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확정고시 발표 이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철회를 위한 규탄대회'를 가지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정부가 당초 예정보다 이틀 빠른 3일 역사교과서 국정화 고시를 확정 발표한데 대해 야당이 강력하게 반발하면서 이날 국회 본회의를 비롯한 국회 일정이 올스톱됐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날 오전 국회 로텐더 홀에서 농성을 재개한데 이어 의원총회를 열어 정부와 여당의 국정화 강행을 강력히 규탄하고 의사일정을 거부했다.
문 대표는 이날 국회 로텐더 홀에서 열린 긴급의원총회에서 "백만건이 넘는 반대서명도 다 소용 없었고 팩스는 어제 오후부터 닫아져 있었다"면서 "국민들의 여론을 수렴한다는 것은 빈말이었다"고 강력 비판했다.
그는 이어 "자유민주주의 국가 중 역사 국정교과서를 하는 나라는 없다"면서 "국정교과서는 나치 독일이 했고 군국주의 일본이 했고, 우리의 유신독재 정권이 했던 제도"라고 성토했다.
그는 또 "(국정교과서를 통한) 역사교육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자유민주주의자들이 아니고 독재주의자들이고 전체주의자들이고 국가주의자들"이라면서 "국민 여러분들이 이번에 정부와 새누리당의 실체를 똑똑히 알게 됐다"고 말했다.
오전 9시에 시작된 의원총회가 2시간 넘게 이어지면서 이날 오전 10시로 예정됐던 본회의를 자동 무산됐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김태현 선관위원 후보자 인준안과 김동철 국회 국토교통위원장 선임안을 처리할 예정이었다.
또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다룰 부처별 예산심사와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등도 줄줄이 이뤄지지 못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의원총회에 이어 규탄대회를 개최한 뒤 바로 당 지도부가 모여 비공개 회의를 갖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