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구 일대에 멧돼지 떼가 출몰했다는 신고가 잇따라 접수돼 구청이 포획에 나섰다.
3일 강동소방서와 강동구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께 강동구 상일동 한 아파트단지에서 멧돼지 5마리를 봤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이후 오전 8시까지 멧돼지 목격 전화가 잇따랐고 시민들이 목격한 멧돼지 숫자는 7마리까지 늘었다.
이 중 한 마리가 이날 오전 8시 30분께 상일동의 한 주유소 앞 대로에서 차량에 치여 죽었고, 오후 2시께에는 구청 의뢰를 받은 민간단체 소속 엽사가 고덕동 한 아파트 단지에서 다른 한 마리를 사살해 포획했다.
구청 측은 나머지 멧돼지 5마리가 산지형 공원 등지에 숨어 있을 것으로 보고 추적 중이다. 신고가 집중된 상일동과 고덕동 인근 공원과 한강 둔치 주변에는 안내문이 붙었다.
안내문에는 멧돼지를 마주쳤을 때 뛰거나 소리지르지 말고 등을 보이지 않아야 하며, 주변 바위나 나무 뒤에 숨는 것이 좋다는 등의 행동요령이 담겼다.
멧돼지들은 인근 아차산이나 경기도 하남시 쪽에서 한강을 따라나왔을 것으로 추정된다.
구청 관계자는 "교미 기간인 11∼12월은 멧돼지가 난폭해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며 "멧돼지를 빨리 잡고자 포획 인력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