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박종민 기자)
현재의 주택 가격은 '사상 최고'인 반면, 앞으로의 매매가격 상승세는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부동산114는 5일 수도권 거주자를 대상으로 <2015년 하반기 주택거래소비자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6개월 전 대비 현재의 가격 수준을 평가하는 ‘주택가격평가지수’가 131.3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07년부터 관련 조사를 시작한 이래 역대 두 번째(역대 최고는 ‘07년 1분기 142.3) 높은 수치이다.
하지만 현재 거주하는 주택의 6개월 뒤 매매가격을 전망하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23.0을 기록하며 상반기(124.9) 대비 반락. 평가지수와는 엇갈린 움직임을 나타냈다.
현 시점의 매매가격에 대한 체감지수가 ‘사상 최고’ 수준을 나타낸 가운데, 앞으로의 매매가격에 대한 전망이 상반기 대비 낮아지면서 향후 주택가격 상승세는 다소 둔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내년 상반기에는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와 더불어 미국 등 선진국의 금리인상까지 예상돼, 거시경제의 불안심리도 가중될 전망이다.
주택가격 전망에 대한 상승세 둔화 가능성이 높아진 원인 중 하나는 ‘가계부채 종합대책’ 등 주택담보 대출 규제 강화의 영향으로 확인됐다. “2016년부터 본격 시행 예정인 정부의 ‘가계부채 종합 관리방안’이 귀하의 주택거래 계획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 10명 중 6명은 ‘영향 있다’는 답변을 선택했다.
또한 ‘영향 있다’ 답변자를 대상으로 ‘의사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준 대출 규제 내용’에 대해 다시 한 번 질문한 결과, 54.7%는 ‘분할 상환 유도’가 가장 영향력이 크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과거 이자만 상환하던 방식에 비해 매 월 부담하는 상환 금액(이자+원금) 수준이 늘어나는 만큼, 신규 대출에 대한 부담은 그 만큼 높아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설문 응답자(313명)를 대상으로 ‘2016년 상반기 주택매매 거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변수’에 대해 질문한 결과 ‘전세가격 불안으로 인한 실 수요자의 매매 전환’을 거래량 증감의 핵심 변수로 꼽았다. 올해 매매거래량이 급증한 이유가 ‘실 수요자의 매매전환’ 영향인 만큼, 내년 주택거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요인도 매매전환 수요의 지속성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