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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업체와 낙농가 모두 '공멸'위기…생존 위해 '고군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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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업체와 낙농가 모두 '공멸'위기…생존 위해 '고군분투'

    남양 고소한 저지방 우유 (사진=남양유업)

     

    "우유 재고로 인한 유업계 위기는 어제 오늘 갑자기 터진 일이 아니에요. 2년 전 부터 지속됐는데, 이번에 '우유 월급'으로 부각된 것 뿐이죠. 흰우유 시장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우리가 살기 위해선 신제품 출시나 새로운 시장 개척 이것 밖에는 방법이 없습니다"

    우유업체 관계자의 말이다. 이처럼 2년 째 이어지고 있는 유업계의 위기는 소비와 공급이 불균형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소비는 줄고 있는데 공급은 늘어나는 '기이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

    우선 우유 자체의 소비가 감소하고 있다. 1인당 우유 소비량을 보면, 2012년 28.1kg에서 2013년 27.7kg, 지난해 26.9kg으로 해마다 줄고 있다. 반대로 공급은 급증했다. 지난해 전국 원유생산량은 221만 4039톤으로 2005년 이후 최고치다.

    부가가치가 큰 치즈나 버터 같은 유제품이 수입산에 밀리는 것도 위기를 가중시키고 있다. 수입 제품의 가격이 훨씬 사서다. 이로 인해 재고는 급증하고 있다.

    원유 가격 안정을 위해 도입된 '원유가격연동제'는 오히려 가격을 고정시키고, 공급을 줄이기 위해 도입된 '원유 쿼터제'는 공급 보장 정책으로 변질됐다. 정부의 정책이 원유 수급 조절을 더욱 더 어렵게 만든 상황이다.

    이런 식으로 가다간 낙농가와 유업체 모두 '공멸'할 것이라는 위기가 '우유 월급'까지 낳은 셈이다. 특히 우유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인 서울우유는 낙농업을 경영하는 조합원들로 이뤄진 '협동조합'이기 때문에 이 위기감이 더욱 크다.

    협동조합이라는 특성상, 사업 다각화 범위에는 한계가 있다. 농협조합법에 따라 우유 판매라는 고유 사업 이외 사업은 힘들기 때문이다. 다른 어떤 유업체들보다 공급량 조절이 절실한 이유다.

    이 때문에 서울우유는 올해 상반기부터 젖소 5천 400마리를 도축했다. 사료를 통해 원유 생산 자체도 줄여 지난해 동기 대비 1500만 톤을 줄였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소도 생물인데 도축하는 것 자체가 극단적인 방법이다. 그런데도 수천 마리를 죽이면서 공급량을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소가 먹는 사료 배합량 등을 통해 젖을 덜 짜게 하는 등 원유 자체를 적게 생산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다른 농가들에 비해 획기적으로 원유량을 줄였다"고 말했다.

    대용량 요구르트 매일 바이오 (사진=매일유업 제공)

     

    매일유업은 신제품 출시와 사업 다각화를 활발히 진행하며 고군분투 중이다. 2013년 5월에는 기존에 없던 대용량 요구르트 신제품 '매일 바이오'를 출시했고 지난해 10월엔 업계에서 최초로 저지방 우유를 세분화한 제품을 내놨다.

    외식 사업의 성장도 돋보인다. 커피전문점 '폴바셋'이 대표적이다. 2009년 점포수 1개, 5억원 매출에서 시작해 올해 70개 점포 510개, 매출액 510억원을 기록했다.

    외식부에 있었다가 자회사로 분리됐지만, 폴바셋은 여전히 매일유업의 수익에 도움이 되고 있다. 매일유업의 우유를 넣은 메뉴를 출시해 서로 '윈윈' 효과를 낳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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