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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일반

    "1998년 찍은 500원 동전, 100만원에 삽니다"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박용권 (화폐수집가)

    여러분 ‘덕후’라는 신조어 혹시 들어보셨습니까.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서 그 분야를 집중적으로 파고드는 사람. 그래서 학위 없는 전문가라고도 우리가 말을 하는데요. 오늘 화제 인터뷰에서 아주 특별한 ‘덕후’ 한 분을 만나볼까 합니다. 화폐, 그러니까 돈에 꽂혀서 무려 40여 년 동안 전세계 4000개의 희귀 화폐를 수집해 온 분입니다. 그것도 희귀 화폐 수집에 있어서는 정말 이분을 따라올 사람이 없다는데. 직접 만나보죠. 화폐수집가 박용권 씨입니다. 박 선생님, 안녕하세요.

    [CBS 김현정의 뉴스쇼 다시듣기]

    ◆ 박용권>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제가 지금 4000여 개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정확히 몇 개의 화폐를 모아오신 겁니까?

    ◆ 박용권> 총 4600여 개 정도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4600여 개요, 거의 5000개네요, 그러면.

    (사진=본인 제공)

     

    ◆ 박용권> 네.

    ◇ 김현정> 국가 수로 따지자면 몇 개 국이나 됩니까?

    ◆ 박용권> 국가 수로는 우리 가까운 일본, 북한 해서 한 60여 개국의 나라가 있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나라로 따지면 60여 개국. 그 중에서 좀 특이한 나라라면?

    ◆ 박용권> 특이한 것은, 우리 민족의 아픔이 있는 북한을 예로 들 수 있겠네요.

    ◇ 김현정> 북한 돈 수집해도 안 걸리는 겁니까, 법에는? (웃음)

    ◆ 박용권> 법에는, 아직까지 명시되지 않고요. (웃음)

    ◇ 김현정> (웃음) 다양한 나라의 화폐 4600여 개. 그중에서도 제일 애착이 가는 화폐를 하나 꼽자면?

    ◆ 박용권> 제일 애착이 가는 것은, 16년 전인가. 고등학교 막 졸업하고 완도에서 배타고 1시간 들어가서 버스로 또 한 시간을 또 들어가야 되거든요. 거기에 희귀 화폐가 있다고해서, 거기를 세 번을 찾아가서 구입을 했었어요.

    ◇ 김현정> 그야말로 삼고초려하셨네요. 그렇게 해서 얻은 돈이 무슨 돈이었길래 안 주시던가요?

    ◆ 박용권> 우리나라 ‘닷냥은화’입니다. 일제강점기 시대 돈인데 은하 중에서 아마 두번째로 큰 동전일 겁니다.

    ◇ 김현정> 좀 특이한 화폐도 많이 가지고 계시겠어요?

    ◆ 박용권> 제가 좀 애착을 갖고 있는 것이 진시황제 때 화폐인데. 무기를 축소해서 돈을 사용했습니다. 그러니까 칼 모양을 축소해서 돈으로 사용했죠. 그 외에는 또 의비전이라고 해서 사람 코 형상이거든요.

    ◇ 김현정> 사람 코 모양 돈도 있습니까?

    ◆ 박용권> 사람 코요. 엄지손가락 만한 손톱 반 정도 되는 돈입니다.

    ◇ 김현정> 춘추전국시대의 돈까지 가지고 계시다고 하니까, 우리가 교과서에서만 듣던. 정말 다양한 화폐를 가지고 계시구나라는 이런 생각이 드는데요. 아니,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어요.

    화폐수집가 박용권 씨 (사진=본인 제공)

     


    ◆ 박용권> 초등학교 3학년 때, 지금은 아마 토요명화나 명화극장은 아마 안 할 겁니다. 거기에서 영화를 보니까 아버지가 아들한테 동전앨범을 물려주더라고요.

    ◇ 김현정> 수집해놓은 동전을 아들에게 유산으로?

    ◆ 박용권> 그거를 보고 감명 받아서 나도 한번 모아보자 해서 시작한 것이 지금까지 됐습니다. (웃음)

    ◇ 김현정> 아니, 10살 때 그런 생각을 하셨어요? (웃음)

    ◆ 박용권> 저도 이렇게 될 줄 몰랐습니다.

    ◇ 김현정> (웃음) 가족들이 좀 싫어하지 않습니까? 결혼도 하셨는데 아내 분이 이 취미를 달가워할 수가 없을 것 같아요.

    ◆ 박용권> 물론입니다. 많이 싫어합니다. (웃음)

    ◇ 김현정> (웃음) 많이 싫어합니까?

    ◆ 박용권> 맞습니다.

    ◇ 김현정> (웃음) 어떻게 설득하셨어요?

    ◆ 박용권> 설득은... 결혼 전에도 반대가 심했고, 지금도 반대가 엄청 심합니다, 요즘.

    ◇ 김현정> (웃음) 목소리가 울려고 하세요. 고통 속에서 지금 취미활동을 하고 계시는군요. 지금 가지고 계시는 그 4600여 개의 화폐를 값으로 따지면 얼마나 될까요?

    ◆ 박용권> 글쎄요. 정확하게 통계는 못내겠지만, 3년 전인가 한번 해봤을 때 대략, 4억 5000에서 5억까지는 나오지 않나... 싶습니다.

    ◇ 김현정> 화폐 재테크라는 말도 있던데. 지금 제가 주머니에 가지고 있는 동전들도 잘만 보관하면 나중에 가치가 확 뛰는 건가요?

    ◆ 박용권> 그렇죠. 화폐라는 것은 재발행을 하지 않습니다. 가격은 떨어지지는 않습니다.

    ◇ 김현정> 떨어지는 건 없다?

    ◆ 박용권> 네.

    담수패화 / 민물조개로 만든 화폐 (위), 함평원보 / 중국 송나라 화폐(아래) (사진=본인 제공)

     

    ◇ 김현정> 그러면 우리 라디오 듣는 청취자들이, 지금 당장 저금통이나 주머니를 뒤졌을 때 돈이 되는 화폐. 이건 좀 간직 하셔라 하는 게 있다면요?

    ◆ 박용권> 1998년도 500원짜리. 그때 당시 그 원화가 만개를 못 찍었거든요. 그래서, 그 돈이 상태가 좋은건, 120만원에서 200만원이 넘어가지않나 하거든요.

    ◇ 김현정> 500원짜리가?

    ◆ 박용권> 그렇죠.

    ◇ 김현정> 그렇군요. 상태가 좋은 반짝 반짝하는 1998년도 500원짜리 집에 가서 잘 찾으면 있을 것도 같은데요. (웃음)

    ◆ 박용권> 그게 운이라고 봐야죠. 나올 수도 있죠. (웃음)

    ◇ 김현정> 그래요, 재미삼아서 질문 드렸고요. 내가 꼭 손에 넣고 싶은 화폐가 있다, 그런 목표가 있으실 것 같아요.

    ◆ 박용권> 목표라면 현재 호조태환권이라고 하면 우리나라 최초 화폐라고 보시면 됩니다.일제강점기때 그게 많이 강탈해서 일본에 건너가고, 현재 우리나라에서 2장 정도 남아 있는데 박물관하고 개인이 소장을 하고 있다고 알고 있거든요

    ◇ 김현정> 그걸 꼭 갖고싶다. 지금 추적 중이신 거군요, 그러니까.

    ◆ 박용권> 네. {RELNEWS:right}

    ◇ 김현정> 꼭 찾아오셨으면 좋겠고요. 저는 이렇게 뭔가 생업 외에 확실한 자기만의 취미생활이 있는 분들이 참 부럽더라고요.

    ◆ 박용권> 과찬이십니다.

    ◇ 김현정> 집에서 설움을 당하신다고 하셨는데. (웃음) 저는 박 선생님의 꿈을 응원하겠습니다. (웃음)

    ◆ 박용권> (웃음) 고맙습니다.

    ◇ 김현정> 오늘 귀한 말씀 고맙습니다. 화폐수집가 박용권 씨였습니다.
    [김현정의 뉴스쇼 프로그램 홈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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