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서울 서초고등학교에서 고3 학생들이 정답표를 보며 전날 치른 수학능력시험 가채점을 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2016학년도 수학능력시험이 당초보다 난이도가 높아지면서 가채점을 마친 고등학교 3학년 교실은 상당한 충격에 빠진 모습이다.
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고등학교.
수능이 끝난 뒤 첫 등굣길이지만 왁자지껄한 웃음 소리를 찾기는 힘들었다.
수험생들은 서로의 안부 대신 '시험 잘 봤냐'는 질문으로 친구들과 인사를 건넸다.
오전 9시 선생님의 지도 아래 가채점이 시작되자 교실에는 긴장감이 흘렀다.
틀린 문제가 나오자 고개를 떨구고, 생각보다 낮게 나온 점수에 울먹이는 친구의 등을 토닥였다.
1교시 국어가 어려웠다는 박지영(18,여)양은 "수능 시험장에서는 수리를 본 다음 중도포기한 학생이 있을 정도였다"며 "재수해야 하는 생각에 우는 애들도 많았다"고 말했다.
박양은 "12년 동안 공부를 했는데 뭘 위해 했는지 모르겠다"면서 "국어 시험 하나에 내가 너무 흔들렸다"고 한숨을 쉬었다.
예상 외로 어려웠던 수능에 아예 입시를 포기하겠다는 학생도 있었다.
서울여고 서유정(18,여)양은 "친구들도 그렇고 저도 평소보다 훨씬 못봤다"고 말하고, "개인적으로 유학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한숨을 쉬었다.
김희원(18,여)양도 "TV에서 말한 것처럼 물수능은 절대 아니다"라며 "친구들도 어제 전화왔는데 같이 몇시간 동안 울고 해서 오늘 아침 눈이 다 부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