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배 중인 살라 압데슬람 (사진=프랑스 경찰 제공)
파리 연쇄 테러를 배후에서 총지휘한 인물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 가운데, 체포된 용의자들과 마찬가지로 이 유력한 배후 인물도 벨기에 출신인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16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 정보당국은 벨기에 출신 극단주의자 압델하미드 아바우드(27)를 이번 테러의 배후로 추정하고 있다.
모로코 태생이자 벨기에 출신인 아바우드는 벨기에에서 가장 큰 지하디스트 모집책 중 한 명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2014년에는 시리아에 머물며 IS 본거지에서 활동한 이력도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 1월 벨기에 동부 지역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에 연루된 이후에는 경찰의 극단주의자 리스트에 포함됐다. 지난 8월 파리행 고속열차 공격과 지난 4월 파리 시내 교회 공격에도 연루된 것으로 나타났다. 2건의 공격은 모두 실패했다.
앞서 IS 선전 잡지인 다비크와의 인터뷰에서는 벨기에 정보당국의 코앞에서도 테러를 모의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몇달 간 유럽으로 들어갈 방법을 모색했고, 알라의 도움으로 조직원들이 벨기에에 입성하는 데 성공했다면서 테러를 선동하기도 했다.
브뤼셀 몰렌바이크 지역에서 자란 아바우드는 학업 성적이 좋아 브뤼셀에서 가장 우수한 고등학교에 다니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프랑스와 벨기에 경찰은 테러 용의자들의 도주지로 추정된 브뤼셀 등에서 수사를 확대했다. 특히 이번 테러와 연관된 극단주의 성향 조직원들이 여럿 체포된 브뤼셀 외곽 몰렌바이크 지역에서는 도로까지 봉쇄하고 수사망을 펼치기도 했다.
특히 현장 테러범 가운데 유일하게 생존해 도주한 살라 압데슬람의 체포가 관건이다. 압데슬람은 이번 테러에 함께 참여한 삼형제 중 한 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편 익명의 한 터키 당국 관계자는 15일 영국 가디언을 통해, 사망한 테러범 중 한 명인 오마르 이스마일 모스테파이에 대해 프랑스 측에 2번이나 경고한 바 있다고 밝혀 파장이 일고 있다.
이 관계자는 프랑스 당국이 테러 이후에야 모스테파이에 대한 정보 제공을 요청했다고도 덧붙였다.
앞서 이라크 당국도 테러 직전에 프랑스 등 서방 국가들에 IS 지도자인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가 조직원들에게 테러를 직접 지시했다는 사실을 고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RELNEWS:right}
이 때문에 IS의 테러가 프랑스 국내외에서 긴밀하게 조율됐다는 정황이 사전에 여러 차례 포착됐는데도 불구하고 테러를 막지 못했다는 것에 대한 비판 여론도 일 전망이다.
파리 연쇄 테러로 인한 사망자는 132명이며 현재 부상자는 350명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