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 대통령이 서거한 2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빈소에서 조문객들이 빈소를 찾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거로 당분간 정치권은 '조문정국'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여야가 팽팽히 줄다리기해 온 노동개혁이나 한·중FTA 여야정 협의체 문제 등 정기국회 현안을 비롯해 각종 당내 문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상도동계의 막내인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상주의 마음으로 계속 빈소에 머물겠다"고 밝혔다. 적어도 26일까지는 국회 현안 논의에 나설 여당 지도부가 부재하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당장 19대 마지막 정기국회 현안부터 잠시 소강상태에 들 것으로 보인다. 전 대통령의 서거정국인만큼 여야 간 서로에 대한 비난과 다툼도 자제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26일 김 전 대통령의 국장이 국회에서 치러지는 만큼 이날로 예정됐던 본회의 일정도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는 "오는 26일 본회의가 예정돼 있는데 새정치연합의 이종걸 대표와 조정을 할 것"이라며 "국가장을 모시는 데 차질이 없도록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그동안 오는 26일 본회의 처리를 목표로 정기국회 내 한·중 FTA 비준안과 노동개혁 법안 처리를 밀어 붙여왔다.
하지만 새정치연합은 새누리당의 노동개혁 5대법안을 '5대 악법'으로 규정하며 "쉬운 해고와 낮은 임금, 비정규직을 확산하는 법"이라고 비판했다.
한·중FTA에 대해서도 "경제성이나 환경과 관련해 좀 더 검증한 뒤 해도 늦지 않고, 피해 대책을 먼저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팽팽히 대립했다.
정치권의 선거구 획정 문제도 속도가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선거구 획정은 이미 법정시한을 넘긴 상태이며, 정개특위는 오는 23일 전체회의를 열어 선거구 획정기준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각을 세워온터라 이견이 클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당 지도부가 부재한 상황에서 조정이 매끄럽게 진행될지 의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