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2개국(G2)으로 성장한 중국이 이번 주초 다시 한번 '금융굴기'를 과시할 전망이다.국제통화기금(IMF)은 30일(현지시간) 집행 이사회를 열어 위안화의 특별인출권(SDR) 통화바스켓으로 편입할지 여부를 결정한다.
SDR은 회원국이 어려움을 겪을 때 IMF로 부터 담보 없이 필요한 만큼의 자금을 인출할 수 있는 일종의 기준 통화이다. 현재 미 달러화와 유로화, 파운드화, 엔화 등 4개 통화로 구성돼 있다.
위안화의 SDR 편입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지난 13일 성명을 통해 위안화의 SDR 바스켓 편입 요건이 충족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회원국 대부분이 위안화의 편입에 찬성하면서 그동안 부정적이었던 미국도 입장을 바꿨다. 제이컵 루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 15일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터키 안탈리아에서 중국측에 위안화가 기준을 충족할 경우 SDR 바스켓 편입을 지지할 것이라는 뜻을 전달한 바 있다.
위안화가 SDR 통화에 편입되기 위해서는 회원국 지분 70% 이상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 유럽 국가들이 대부분이 위안화의 SDR 통화 편입을 지지하고 있는 만큼 위안화의 편입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위안화가 SDR에 편입되기 위해서는 국제 무역거래에서 결제통화로 사용가능하고 외환시장에서 자유롭게 거래가 가능해야 한다. IMF는 5년전 외환시장에서의 자유로운 거래 불가능을 언급하며 위안화의 SDR 편입을 반려했었다.
미국 언론들은 위안화의 SDR 편입은 글로벌 경제 파워로 부상하려는 중국에게 있어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평가했다. 중국이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발족에 이어 위안화의 SDR 편입이 마무리될 경우 중국의 ‘위안화 국제화’는 속도를 낼 전망이다. 그동안 미국이 장악해온 국제 금융시장의 판도 변화가 불가피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