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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영민 살아나자, KB손해보험도 살아났다

    "베테랑의 힘을 보여드릴게요." KB손해보험 2연승을 이끈 세터 권영민(3번). (사진=KOVO 제공)

     

    "배구하면서 10연패는 처음인 것 같아요."

    KB손해보험은 V-리그 시즌 개막 후 1승1패를 거둔 뒤 내리 10경기를 졌다. 특히 새롭게 KB손해보험 유니폼을 입은 베테랑 세터 권영민의 자존심은 완전 구겨졌다. 외국인 선수 마틴과 호흡이 좀처럼 맞지 않은 탓이다. 마틴은 나머지 6명의 외국인 선수에 비해 기록이 확연히 떨어졌다.

    하지만 권영민과 마틴의 호흡이 조금씩 맞아가고 있다.

    KB손해보험 강성형 감독은 1일 한국전력전을 앞두고 "최근 경기를 보면 권영민과 마틴의 호흡이 나아지고 있다. 덕분에 선수들 리딩도 좋아졌다"면서 "마틴도 자기 스타일이 있지만, 권영민의 스타일로 따라가라고 주문했다. 1~2라운드보다 마틴에게 가는 공이 확실히 빨라졌다"고 말했다.

    마틴과 호흡이 맞자 권영민의 토스 워크도 말 그대로 신이 났다. 리시브만 제대로 올라오면 김민규, 이수황 등을 이용한 속공도 자유자재로 구사했고, 김요한을 활용한 시간차, 퀵오픈 등도 적절히 섞었다. 한국전력 신영철 감독도 "중요한 상황에서 세터 싸움에서 졌다"고 인정했다.

    마틴의 공격점유율은 40.57%. 여기에 김요한이 31.13%를 책임졌다. 또 이수황, 김민규가 18% 정도를 속공으로 가져갔다. 얀 스토크, 전광인, 서재덕 등 좌우 공격수에만 86%의 공격이 몰린 한국전력에 비해 훨씬 안정적인 볼 배분이었다.

    강성형 감독도 경기 후 "그렇게 비중을 가져가야 하는데 그동안 못 해왔다. 영민이가 그만큼 여유가 생겼다고 본다"고 말했다.

    사실 악몽 같은 10연패 기간 동안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

    권영민은 "마틴은 내가 맞춰줘야 하는데 잘 안 맞으니까 서루 짜증이 났다. 그래도 10연패를 하는 동안 잘 맞춰진 것 같다"면서 "새 팀에 와서 잘 해야겠다는 부담도 있었다. 그런데 마틴과 안 맞다보니 사이가 안 좋다는 이야기도 나와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 그래서 마틴과 더 맞추려고 노력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강성형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에서 권영민의 어깨에 힘을 실어줬다. 그래서 더 미안했던 권영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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