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더나디노 총기 난사 사건의 동기에 대해 여러가지 관측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테러와의 연관 가능성을 언급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국가안보팀과 회의를 가진 직후 출입기자들에게 "현재로서는 왜 이처럼 끔찍한 사건이 벌어졌는지 그 원인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면서 "이를 밝히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총격범들이 무기로 무장했고 그들의 집에는 추가적인 무기들이 있었지만 왜 그들이 그랬는지는 알지 못한다"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이 테러와 관련됐을 가능성도 있고 직장내 문제와 관련됐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현지 경찰과 연방수사국(FBI)이 사건을 철저히 조사하고 있다"면서 "사실 관계를 모두 파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특정한 개인들이 총기에 접근하기 어렵도록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며 총기 규제 강화를 거듭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와함께 백악관과 모든 공공 건물, 군사 시설 등에 조기를 게양할 것을 지시했다.
한편, 전날 샌버너디노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의 용의자는 20대 부부로 밝혀졌다.
사이드 파룩(28)과 그의 부인 타시핀 말릭(27)은 발달 장애인을 위한 복지시설인 '인랜드 주민센터'에 난입해 총기를 난사했으며 이로 인해 지금까지 14명이 숨지고 17명이 부상을 당했다.
파룩은 인랜드 주민센터에서 성탄 파티를 주최했던 샌버너디노 보건국 소속 직원으로 독실한 무슬림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룩은 성탄 파티 도중 동료들과 다툰 뒤 외부로 나갔다가 돌아와 총기를 난사한 것으로 전해져 직장내 원한이나 종교 갈등으로 인한 범행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동시에 그가 지난해 봄 사우디아라비아를 다녀왔다는 점 등을 들어 테러와의 연관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