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신년(丙申年)이 열리면서 대한민국의 중심, 충청이 더 뜨거워지고 있다.오는 4월 13일 실시되는 20대 총선을 앞두고 충청의 표심을 잡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이번 총선은 '충청권'이라는 중원에서 교두보를 마련해 내년 대선까지 이어갈 동력을 얻어야 하는 만큼 각 당이 충청권에서 사활을 건 싸움을 벌여야 한다.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대전·세종·충남에서는 지역 현안을 제대로 이끌 일꾼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20대 총선의 중요성은 그만큼 클 수밖에 없다.대전CBS는 병신년 새해를 맞아 대전·세종·충남에서 치러질 20대 총선 기획보도를 마련했다. 4일은 첫 번째로 충청권의 20대 총선판을 전망했다. [편집자 주]글 싣는 순서 |
① 20대 총선…'새로운 중심, 충청의 선택은' 계속 |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 양당 구도의 첫 결전…충청권 승자는?이번 총선에서 충청권의 표심이 주목받는 이유는 지역 정당 없이 처음 치러지는 국회의원 선거이기 때문이다.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의 양당 구도로 짜여 질 수밖에 없다.
충청권에서는 그동안 자유민주연합-국민중심당-자유선진당-선진통일당 등 지역 정당이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선거에서 충청권 표심을 상당수 확보했었다. 하지만 지난 대통령선거 때 선진통일당이 새누리당과 합당한 뒤 충청권에서 지역 정당은 아직까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지역 정당이 사라진 채 맞붙은 양당의 싸움은 팽팽했다.
지난 대선 때 박근혜 후보가 대전에서 얻은 표는 49.9%, 문재인 후보는 49.7%로 충청권 여론이 한쪽으로 쏠리지 않고 균형을 세웠다.
이후 지역 정당이 없는 채로 치러진 지난해 6·4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이 압승을 거뒀다. 대전시장과 세종시장, 충남도지사, 충북도지사 등 충청권 광역단체장을 싹쓸이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에 실시된 지방선거인 만큼 정권심판론이 충청권 표심을 흔들었고, 여기에 지지부진하던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등 지역 현안 사업을 재촉해달라는 유권자들의 요구가 있었던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총선에서도 어김없이 지역개발론과 정권심판론이 등장하겠지만 민생이슈를 누가 선점하느냐가 관전 포인트라고 지적했다.
권선필 목원대 교수는 "세종시와 과학벨트 등 충청권 이슈라는 것이 과연 서민들 삶을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유권자들이 제기하고 있다"며 "유권자들은 오히려 일자리 문제나 지역간 계층간 양극화 문제 등에 더 관심을 가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권 교수는 "이런 점 등을 볼 때 20대 총선에서는 민생 이슈가 더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친박과 친노의 접전 지역20대 총선에서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친박과 차세대 정치인과의 맞대결이다.
충남 보령·서천에서는 새누리당 김태흠 의원과 서천군수를 세 차례 지낸 나소열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 위원장의 대결이 예상된다.
김 의원은 충청권에서 대표적인 친박계 정치인이며, 나 위원장은 충청권 차세대 정치인으로 떠오른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지원을 노리며 싸움에 뛰어들었다.
충남 논산·금산·계룡에서는 새누리당 이인제 의원에 맞서 '안 지사의 대선 교두보'를 내세운 김종민(더불어민주당) 전 충남도 정무부지사가 출마를 선언했다.
여기에 세종시에서는 친노 좌장격인 더불어민주당의 이해찬 의원과 친박계인 박종준(새누리당) 전 청와대 경호실장이, 공주에서는 새누리당 정진석 전 국회 사무총장과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의원과의 맞대결이 벌어질 수 있다.
이들의 대결구도가 성사되면 대선에 대한 충청권의 표심 향배를 조금이나마 읽을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박근혜 대통령의 영향력이 여전히 충청권에 남아 있는지, 아니면 차세대 정치인인 안 지사를 대선판으로 끌어들일지는 유권자들의 표심에서 어느 정도 나타나게 되는데, 그만큼 20대 총선에서 충청권의 중요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