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5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2016년 제1회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박근혜 대통령은 5일 국회를 겨냥해 “노동개혁이 안되면 우리나라 미래가 없다”면서 “눈앞에 할 수 있는 일은 안 하면서 타령이나 하고, 그거는 신세타령밖에 안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지금이야말로 어려울 때일수록 더욱 할 수 있는 일부터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의 발언은 국회를 향해 쟁점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하는 한편 내각에도 자신감을 갖고 올해 국정운영 목표 달성에 만전을 기해달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 앞서 국무위원들과 10분 동안 티타임을 갖는 자리에서 "한숨만 쉬고 어려우니까 어쩌니 하는 것은 쓸데없는 짓“이라며 ”이법(노동개혁법)도 빨리빨리 이뤄질수록 (경제가) 더 (잘) 되고, 행정부가 더 노력을 배가해야지 한숨 쉬고 경제가 어렵다고 한탄하는 게 무슨 자랑이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어려움이 많이 있어도 내공을 쌓는다고 생각해달라. 열심히 하면 반드시 이룰 수 있다. 우리가 좀 더 자신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자기 역사를 갈기갈기 만신창이 만들어 놓으면 (안되고), 역사라는 게 사실은 '역사 따로 개인 따로'가 아니라 자기의 일부다. 자기 혼을 형성하는 기본이 된다"며 "긍지도 자신감도 없는 나라는 미래가 없다. 못난이라는 나라에 무슨 미래가 있겠는가"라고 물었다.
박 대통령은 이어 "'너 잘났다. 너 잘났다' 하면 진짜 잘난 줄 안다는 농담이 있는데, '너 못났다. 너 못났다'고 해서 자기가 진짜 못난 것으로 아는 케이스가 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것도 또 과장도 아니고, ‘우리 역사에 대해 우리가 자부심을 갖고 우리가 그걸 바탕으로 밝은 미래로 나아가자’ 이런 마음이 없다면 그 나라에 미래가 없다”며 “다른 나라들도 다 그런 것을 거쳐서 자기 나라에 대해서, 역사에 대해서 긍지를 갖도록 그렇게 다 노력한다”고 박 대통령은 강조했다.
박 대통령이 역사 교과서 국정화의 당위성을 설파하는 대목으로 해석된다.
박 대통령은 특히 “새해 결심이 흔히 작심삼일이라고, 한번 마음먹어도 삼일 정도 밖에 못한다, 그런데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길은 삼일마다 결심을 하는 것”이라는 농담으로 행정부를 독려하기도 했다.
이에 황교안 국무총리는 "작심삼일이라는 말도 있지만 일신우일신이라는 말도 있지 않느냐. 그러니까 작심우작심…"이라고 화답해 주변에서 웃음이 터졌고, 이어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작년 이맘때 담배를 끊겠다고 말씀을 드렸을 때 (대통령이) '작심삼일이 안 되게 하라'고 하셨는데, 지금도 지키고 있다. 지금도 피고 싶습니다만…"이라고 거들자, 박 대통령이 "대단하시다"고 덕담을 했다.
김현숙 고용복지수석은 "고용부 장관이 힘드신데 (노동개혁) 지침도 잘 마련하시고, 작심삼일이 아니라 작심백일, 작심천일 해서 지금까지 왔다"고 말했고,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은 "결과가 잘 마무리돼야 모든 게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