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천성 기형인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지카(Zika) 바이러스'가 미국 본토에도 상륙한 것으로 밝혀져 미국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미국 뉴욕 시 당국은 시민 세 명이 지카 바이러스에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22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들은 모기가 매개인 이 바이러스가 발생한 외국 지역을 여행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건 당국자들은 설명했다.
다만 이들이 여행한 나라가 어디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이번에 양성 반응을 보인 세 명 중 한 명은 완전히 회복했고, 두 명은 상태가 호전 중이다.
앞서 지난 15일 하와이에서 지카 바이러스 감염 때문에 소두증을 가진 신생아가 태어난 바 있으나, 미국 본토에서 감염자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미국 질병통제센터(CDC)는 지난주 지카 바이러스가 퍼진 브라질 등 중남미 14개 국가로 여행을 자제하라고 권고한 데 이어, 이날 남미·카리브해 등지의 8곳을 여행 자제 대상 국가·지역으로 추가했다.
하워드 주커 뉴욕 주 보건위원은 "특히 임신한 여성은 바이러스 감염 국가를 여행하기 전 예방 조처를 할 것을 권한다"면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긴 소매 옷과 바지를 입고 해충을 쫓는 약을 살포하는 방법 등을 취하라고 촉구했다.
소두증은 지카 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선천성 기형으로, 신생아의 두뇌가 충분히 성장하지 못한 채 작은 뇌와 머리를 갖고 태어나는 뇌 손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