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31일 오전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를 앞두고 방명록을 작성했다. (사진=박초롱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광주를 찾아 전두환 군사독재시절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국보위)에 참여했던 전력에 대해 다시한번 사과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31일 오전 광주 5.18민주묘역을 참배한 후 "오늘 와서 보니 마음이 굉장히 우울하다"며 "5.18 당시에 일어난 사태에 대해 '저런 방법밖에 없나' 하고 제가 참 개탄했던 사람인데 여기와서 보니 조금전에 저를 향해 이야기하는 것도 제가 아주 경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보위 참여에 대해 "사유야 어떻든 간에 그와같이 정권을 쟁취한 그런 데 참여를 했던데 대해 광주의 상황을 와서 보니 어느정도 제가 사죄의 말씀을 드려야 되겠다는 마음이 저절로 생겨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광주에서 일어난 민주화 정신이 우리나라 국민의 역동성이라 생각하고 이게 기초돼서 6.10항쟁으로 이어졌고 한국의 정치 민주화가 이뤄졌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우리나라 정치 민주화가 현수준에서 만족하냐, 저는 절대 안그렇다고 생각한다. 거룩한 이분들의 뜻을 받들어서 보다 많은 민주주의가 이나라에서 이뤄질수 있도록 더불어민주당과 함께 최선을 다할 각오를 바친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31일 오전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윤상원 열사의 묘를 무릎 꿇고 참배하고 있다. (사진=박초롱 기자)
김 위원장은 윤상원·박기순 열사의 묘에서 절을 한 뒤 묘비를 쓰다듬었다. 이 두 열사는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임을 위한 행진곡'의 탄생의 배경이기도 하다.
박관현 열사의 묘 앞에서는 무릎을 꿇고 추모 글을 낭독했다.
◇ 일부 5.18단체들 거세게 항의하기도하지만 참배과정에서 일부 5·18 관련단체 회원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기도 했다.
5·18 민주유공자회 설립추진위 등 일부 단체 관계자 30여명은 "국보위 참여한 것 후회없다는 사람은 망월묘역을 참배할 자격이 없다"는 손피켓을 들고 반발했다.
이들은 김 위원장을 향해선 "전두환 때 받은 훈장을 반납하고 와라", "역사의 죄인이 대명천지에 절대로 이럴 수 없다"며 했다.
이에 김 위원장과 동행한 5·18 단체 측은 "왜 5·18을 정치에 이용하려고 하냐. 왜 광주를 부끄럽게 만드냐"고 반박했다.
이후 비대위·선대위 합동회의에서는 야권 분열에 대한 사과와 광주의 민심을 되돌리기 위한 '호소'가 이어졌다.
김 위원장은 "5.18 민주묘지를 방문하고 나니 매우 착잡한 심정"이라며 "정말 광주와 호남에 미래, 희망을 이룰 수 있는 정당으로 집권체제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야당의 분열 막지 못하고 박근혜 정부의 민생 파탄, 경제 파괴 행위를 제대로 못 막은 점에 대한 참회의 마음 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