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정부의 개성공단 가동 전면중단 조치에 북한이 하루 만에 남측 인원 전원을 추방하고 자산을 전면 동결한 가운데 11일 저녁 개성공단에 남았던 남측 인원들을 태운 차량이 남북출입국사무소를 지나 통일대교를 건너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북한이 개성공단을 폐쇄하고 남측 인원을 전원 추방하면서 개성공단 취·정수시설에 대한 폐쇄·봉인을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성공단 정수장을 위탁운영해온 한국수자원공사는 취·정수시설에 대해 아무런 조치를 하지 못했다고 12일 밝혔다.
개성공단 현지에서 정부의 단전·단수 방침을 기다리고 있던 수자원공사 직원 3명은 11일 오후 북한의 갑작스로 추방통보에 몸만 겨우 빠져나와야 했다. 우리 정부는 이날 자정이 다 되서야 개성공단 송배전을 전면 차단해 전력 공급을 중단했다.
공사 관계자는 "아무것도 못하고 몸만 겨우 빠져나왔다"며 "일반적으로 약품투입시설을 비롯한 모든 시설에 사람이 들어갈 수 없도록 봉인·폐쇄조치를 해야하는데 그럴 시간이 없었다"고 말했다.
개성공단 정수장은 한전에서 전기 공급을 중단하면서 가동은 멈춘 상태다.
하지만 2~3일 정도 걸리는 시설물 폐쇄·봉인 조치를 못하면서 북한에서 자체적으로 전기공급을 하면 언제든지 가동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