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의원, 전해철 의원 (사진=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이 결국 친노(친노무현) 좌장인 이해찬 의원(세종시)을 공천배제시켰다. 대신 친문(친문재인) 핵심인 전해철 의원(경기 안산 상록갑)은 단수 추천으로 공천이 확정됐다.
◇ 마지막 현역 7명 중 3명 공천탈락
더민주는 14일 비대위 회의에서 최종적으로 남은 7명의 현역에 대한 공천여부를 결정지었다. 이중 3명은 공천에서 배제됐고 4명은 단수추천 또는 경선으로 결론이 났다.
비대위는 당내 최다선인 6선의 이해찬 의원과 5선의 이미경 의원(서울 은평갑), 정호준 의원(서울 중구성동을) 등 3명을 공천배제하기로 했다. 이들 의원의 지역구는 전략공천 지역으로 분류됐다.
친문 핵심인 전해철 의원은 단수추천을 받아 공천장을 받게 됐다. 친노로 분류되는 서영교 의원도 살아 남았다.
광주 서구갑의 박혜자 의원과 경기 부천원미을의 설훈 의원은 경선을 치르게 됐다. 경쟁자는 각각 송갑석 예비후보와 장덕천 예비후보다.
◇ 이해찬, 친노패권 청산 상징으로 컷오프이번 공천에서 가장 첨예하게 논쟁이 붙은 사람은 이해찬 의원이다.
김종인 비대위 대표는 친노패권주의 청산을 보여주기 위한 상징적인 조치로 이 의원을 공천에서 탈락시켰다. 김 대표는 수차례에 걸쳐 친노패권주의를 뿌리뽑겠다고 공언했다.
이를 통해 중도성향의 야권 지지층을 끌어 안겠다는 의도다. 또 이 의원의 공천배제를 야권연대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보고 있는 국민의당도 의식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친노 진영을 중심으로 대안 부재에 대한 문제 제기가 적지 않았다. 한 당직자는 "세종시는 이를 설계한 이 의원 외에 당선 가능성이 있는 인물이 없다"며 "경쟁력을 중요하게 평가한다고 했던 것과도 상충된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대표가 이 의원에 대한 컷오프를 강행한 것은 총선 전체 판을 보겠다는 뜻으로 분석된다.
김성수 대변인은 "선거구도 전체를 놓고 고심 끝에 내린 정치적 결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의원의 공천배제가 충청권 전체에 미칠 영향도 만만치 않을수 있어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쉽게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김 대표가 그동안 전해철 의원에 대한 공천 결정을 미뤄온 것은 이 의원이 용퇴하라는 압박성 성격이 강했다는 분석이었다. 하지만 이 의원이 선거사무실을 열고 출마의 뜻을 고수하자, 김 대표는 강수로 대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