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태양의 후예' 제작발표회.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유통업계가 드라마 '태양의 후예' 마케팅으로 들썩거리고 있다. 드라마가 중후반에 온 상황에서 주연 배우들 잡기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드라마 PPL로 등장하는 제품들은 효과를 톡톡히 보면서 업계에선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가장 혜택을 보고 있는 것은 남자 주연배우 송중기이다. 송중기는 식품, 주류, 생활용품 등에서 잇따라 러브콜을 받고 있다.
㈜LG생활건강은 배우 송중기를 이례적으로 오랄케어 브랜드 페리오와 죽염의 동시 모델로 발탁했다고 27일 밝혔다. 브랜드 담당자는 "페리오 및 죽염의 해외 시장 공략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송중기는 지난 24일에는 남자 배우들의 로망인 맥주 광고 모델로 발탁됐다.
하이트진로는 친구와 함께하는 하이트 맥주 한 잔의 즐거움을 전하는 '친맥 캠페인'의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송중기와 함께 하기로 했다.
기존 꽃미남 이미지가 강했던 송중기는 군 제대 후 군인 역할을 맡으면서 광고업계에서 이미지의 폭이 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드라마 속에서 간접광고(PPL)로 등장하는 의류, 식품도 날개 돋힌 듯 팔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사전제작 형태에서 미리 계약을 체결한 업체와 아닌 업체 사이에 희비가 극명히 엇갈렸다.
롯데칠성음료는 아이시스8.0을 드라마 PPL로 내세워 홍보 효과를 톡톡히 봤다. 극 중 물과 자원이 부족한 가상의 공간 우르크에서 구호물품으로 등장시켜 마케팅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밖에 정관장의 '홍삼정 에브리타임'이 지친 군인들의 간식으로 등장해 전년 대비 매출이 171%나 뛰었다.
기존에 송혜교를 모델로 기용하던 화장품, 쥬얼리 등 뷰티 업체들도 대거 PPL을 하면서 이중 효과를 거뒀다.
송혜교가 드라마 속에서 사용하는 라네즈 BB쿠션과 립스틱은 온오프라인에서 품절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의류, 가방과 쥬얼리 브랜드도 판매가 폭증하면서 미소를 짓고 있다. 마케팅 효과에 힘입은 송혜교는 생수 모델 등 재계약에 성공했다.
사전 제작 형태라 PPL을 이제라도 지원하고 싶어도 여의치 않은 업계 관계자들은 씁쓸한 모습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드라마가 이렇게까지 뜰 줄 몰랐다. 중국 시장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경제 업체가 PPL 대박이 나면서 신경을 안 쓸수 없다"고 씁쓸함을 토로했다.
KBS 2TV '태양의 후예'는 가상의 재난 지역 우르크에서 파병군인 유시진(송중기)과 의료봉사팀 의사 강모연(송혜교)에게 벌어지는 일을 담은 재난 휴먼 멜로드라마로 지난 25일 서울지역에서 36.4%(닐슨코리아)의 시청률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