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
방화로 2명이 숨지고 6명이 부상당한 안산 실용음악학원 화재가 발생한 지 5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인근 지역 소방관들이 술에 취해 시민과 싸운 동료 대원의 신원 확인을 위해 소방차를 몰고 파출소로 출동하는 어이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날 파출소로 출동한 4명의 소방대원들은 모두 화재진압요원들로 당시 119안전센터에는 응급구조요원 3명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이후 이들은 파출소에서 1시간 반여를 머무르면서, 자칫 화재가 발생했다면 대응 미흡으로 대형 사고를 번질 수 있었던 아찔했던 상황.
6일 경기 안산단원경찰서와 경기재난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2일오전 1시20분쯤 안산시 단원구 선부동 선부파출로 소방펌프차 1대와 화재진압요원 4명이 출동했다.
불이 나지도 않은 파출소로 소방차가 출동한 이유는, 다름 아닌 술에 취해 행인과 시비가 붙어 연행돼 온 동료 대원의 신원을 확인해 주기 위해서였다.
더욱이 이 시간은 인근 실용음악학원에서 방화 사건이 발생해 사망자가 발생한 지 5시간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다.
당시 파출소에는 안산소방서 소속 대원 신모(41)씨 등 2명이 조사를 받고 있었다.
이들은 길을 가다 서로 쳐다본 것이 시비가 돼 다툼 끝에 파출소로 끌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소방서측은 경찰로부터 소방관 신원 확인 요청을 받아 정식 출동한 공적 업무였다고 밝혔다.
소방차를 끌고 간 것도 "화재 신고시 신속 출동"을 위해서였다는 것.
경기도재난안전본부 관계자는 "한 명이라도 빠지면 (화재 진압) 구성 요원이 빠지기 때문에 진압이나 구조를 할 수가 없다"며 "화재 진압 요원들은 화재 현장에 즉각적으로 출동하기 위해 소방차와 모든 요원들이 함께 움직일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해당 소방서는 논란이 된 소방관들에 대해 징계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