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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인재 시험도 턴 공시생, 풀리지 않은 의혹들

사건/사고

    지역인재 시험도 턴 공시생, 풀리지 않은 의혹들

    송씨 시험출제 학원 어떻게 알았나…학과 수석도 의문

    지역인재 선발 시험지를 훔치고 정부청사까지 침입해 성적을 조작한 송씨.(사진=황진환 기자)

     

    정부 청사를 턴 공무원 준비생 송모(26)씨가 1차 지역인재 시험지를 훔친 사실이 드러난 가운데 송씨의 행적에는 풀리지 않는 의문이 여전히 많다. 송씨를 지역인재로 선발한 대학교측의 관리도 문제로 지적된다.

    CBS 노컷뉴스가 보도한 '1차 지역인재 선발시험도 조작 의혹'이 경찰 수사결과 사실로 드러났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송씨가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있는 M학원에서 지역인재 선발 시험지 1부와 답안지 2부를 훔쳤다"고 밝혔다.

    M학원은 제주 A대학교가 시험 출제와 채점을 위탁한 곳으로, 송씨가 지난 1월 8일부터 10일사이 M학원을 털었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 다른 수험생들은 모른 시험 출제 학원, 송씨는 어떻게 알았나

    그러나 A대학의 지역인재 선발시험 의뢰업체가 M학원이라는 사실을 송씨가 어떻게 알았냐는 점은 의문이다.

    A대학은 지난 1월 22일 시험지를 M학원으로부터 받아와 다음날 오전 10시 대학교내에서 시험을 치렀다고 CBS 노컷뉴스에 설명했다.

    송씨가 지역인재 선발 시험지와 답안지를 턴 서울 M학원.

     

    송씨가 시험보기 보름전 서울로 직접 올라가 M학원을 털었다는 얘기가 된다.

    문제는 대학이 시험의뢰한 학원을 학생들은 전혀 모른다는 점이다.

    한 수험생은 "시험지 출제학원은 철저히 비공개로 부쳐진다"며 "나중에 알고보니 대학교가 올해 의뢰한 학원은 지난해와도 다른 업체였다"고 말했다.

    ◇ 대학교와 학원이 계약한건 1월 20일…송씨가 학원턴 건 1월8일~10일?

    더욱이 M학원과의 실제 계약은 지난 1월 20일에야 이뤄졌다.

    A대학 관계자는 "업체 3-4곳을 정한 다음 어느곳이 적합한지를 파악해 M학원으로 정했고 계약은 시험 사흘전인 1월 20일에 했다"고 밝혔다.

    계약도 이뤄지지 않은 M학원을 송씨가 일찌감치 턴 것이다.

    이때문에 대학교측의 자료조사 과정에서 정보가 샜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송씨가 재학중인 대학교의 지역인재 시험관리 사무실이 있는 건물입구.

     

    또다른 수험생은 "대학교 관련 부서에 침입해 정보를 빼내지 않고서야 학생들은 도저히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지역인재 선발시험을 의뢰받은 학원이 모두 털렸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지역인재 선발시험 학원 모두 털렸나

    수험생 등에 따르면 1월 23일과 24일 시험을 치르거나 문제를 출제한 학원은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만 3곳이 있다.

    A대학이 의뢰한 M학원을 비롯해 B학원과 H학원이다.

    계약도 하기 전인 1월 8일부터 9일 사이에 송씨가 M학원을 털었다는 점에서 B학원과 H학원도 안전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나온다.

    성적조작과 시험지 빼돌리기가 잇따라 확인되면서 송씨의 학과 성적도 석연치 않다.

    지역우수인재 공무원 7급에 응시하려면 학과성적 상위 10% 이내여야 하고 한국사는 물론 영어도 토익 700점 이상이 돼야 한다.

    ◇ 잇따른 성적조작과 시험지 빼돌리기, 학과 수석도 의문

    송씨는 모든 조건에 부합했고 더욱이 학과 수석이었다.

    CBS 노컷뉴스 보도대로 송씨가 1차 지역인재 시험지와 답안지를 빼돌린 사실이 드러났고 2차 공무원 본 시험에선 정부청사까지 침입해 필기시험 평균을 45점에서 75점으로 조작했다는 점에서 송씨의 학과 수석 역시 의문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송씨가 다닌 대학교의 통합 경비 상황실.

     

    A대학교의 지역인재 시험관리도 문제로 지적된다.

    시험지와 결과지가 보관된 사무실은 비밀번호만 알면 누구든 드나들 수 있다. 지문이나 카드인식을 할 필요가 없다.

    ◇ 대학교 지역인재 관리 문제없었나

    특히 해당 사무실이 있는 건물 자체에 CCTV는 단 한대도 없다.

    경비업체 직원 2명이 대학교 각 건물에 설치된 225대의 CCTV를 관리하고 있지만 시험지가 있던 건물은 사각지대였던 셈이다.

    A대학교에 지역인재 1차 시험지가 보관된 1월 22일, 학생들이 써낸 답안지가 보관된 23일부터 25일 사이, 시험결과지가 PC에 저장된 1월 27일부터 2월 1일 사이에 무슨일이 있었는지 추가 규명이 필요한 부분이다.

    이와 관련해 대학 관계자는 경찰이 수사하고 있기 때문에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송씨가 M학원을 털었다고 자백하기 전까지 대학측은 M학원의 대표와 통화한 결과 보안에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수수방관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이번 사건은 시험 관리 부실로 선의의 피해자들이 발생한 만큼 풀리지 않는 의혹 규명과 함께 지역인재 선발과정 전반에 대한 경찰의 수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CBS 노컷뉴스는 1차 지역인재 선발시험에서 평균 81점으로 전국 2등을 한 송씨가 2차 공무원 본 시험에서는 과락을 겨우 면한 45점을 받은 사실을 확인하고 1차 시험도 조작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 송씨가 시험지와 답안지를 빼돌린 사실을 자백하면서 의혹보도는 사실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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