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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근령 "제가 떨어지면 형님에게 누가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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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박근령 "제가 떨어지면 형님에게 누가 될 것"

    박 후보와 박 대통령의 닮은 점 3가지

    20대 총선 공화당 비례대표 후보 1번을 받은 박근혜 대통령의 여동생 박근령(61) 전 육영재단 이사장이 7일 오후 서울 석촌동에서 CBS노컷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황진환기자

     

    1954년생이니까 환갑을 넘겼다. 경기여고, 서울대 작곡과를 졸업했고 육영재단 이사장을 역임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친동생 근령씨의 약력이다.

    사실 박근령 씨는 외부에 널리 알려진 인사는 아니다. 하지만 대통령의 친동생이다보니 본의아니게 언론의 주목을 받을 때가 있다.

    지난해 일본 포털사이트 '니코니코'와 가진 특별대담에서 일왕을 천황이라고 부르고 한국이 일본에 지속적으로 과거사 사과를 언급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말해 논란의 중심에 선 적도 있다.

    이번에는 20대 총선에 출사표를 던졌다. 공화당 비례대표 1번으로 나선 것이다. 국회에 입성하면 어떤 일을 우선적으로 할 계획인지를 물었다. 친북인사는 모두 북한으로 보내겠다고 했고, 성매매 합법화를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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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령 후보는 박근혜 대통령을 '형님'이라고 불렀다. 그러고보니 박 후보와 '형님'은 공통점이 많았다.(자매가 닮은 것은 어쩌면 당연하지만)

    첫째, 외모가 상당히 비슷했다. 한시간 넘게 인터뷰를 진행하다보니 박근령 후보의 얼굴에 자꾸만 대통령의 모습이 오버랩되는 느낌을 받았다.

    둘째, 박 후보는 인터뷰에 앞서 예상 질문의 답변 내용을 공책에 빼곡이 적어놓았다. 적어놓지 않으면 혹시 엉뚱한 답변을 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형님'의 수첩 사랑은 여기선 생략하겠다.

    셋째, 인터뷰가 끝나자 박 후보는 인터뷰 때와는 달리 사뭇 부드러운 사람으로 변신했다. 인터뷰 내내 다소 경직된 표정이었는데, 인터뷰가 끝났다고 하니 표정도 자연스러워지고 쉽게 주위에 농담도 건넸다.

    "인터뷰 하느라 너무 고생하셨어요. 제가 턱이 하나지만 총선 끝나고 결과에 상관없이 한턱 내겠습니다"

    '형님'도 사석에선 좌중을 휘어잡는 '유머'가 있다고 기사를 통해 본 적이 있다.

    각설하고, 지난 7일 송파구 모처에서 진행된 공화당 비례대표 1번 박근령 후보와의 인터뷰는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 20대 총선 출마를 결심한 계기가 있다면
    = 기존 정치권이 서로 싸우느라 하지 못한 사각지대의 문제점들을 공화당에서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나서게 됐다.

    ▶ 청와대와 사전 조율이 있었는지
    = 당연히 없다. 왜 나왔을까하는 생각도 있었겠지만 형님도 가족이니까 "기왕 나왔으면 소신껏 발언하고 좋은 결과가 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실 것 같다.

    ▶ 출마선언 후 청와대에서 연락은 왔는지
    = 당연히 없다.

    ▶ 1년 전 일본 니코니코와의 인터뷰 내용이 논란이 됐는데
    = 제가 언제 우리 위안부 할머니들을 도와드리지 말자고 한적 있는가. 왜 그렇게 저를 매도하시는지 알 수가 없다. 천황 호칭 문제도 그렇다. 천황이라고 하면 안된다면 일왕이라는 표현만큼은 고쳐야한다. 벨기에 국왕을 벨왕이라고 부르진 않는다. 사우디 왕을 사왕, 태국 왕을 태왕이라고 부르느냐. 적어도 일본국왕이라고 해야 맞다.

    ▶ 일본 니코니코와의 인터뷰는 어떤 계기로 하게 됐나
    = 한일국교 정상화 50주년을 기념해 그쪽에서 여러 사람들을 인터뷰했고, 그중에 내가 컨택된 것 같다. 제 남동생(박지만 EG회장)이 했으면 더 좋았을텐데…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얘기를 하겠다는데 딸인 내가 안한다고 할 이유가 없었다.

    ▶ 박근혜 대통령과 교류는 없는지
    = 그럴 정신이 있겠느냐. 아버지때보다 나라살림이 훨씬 커지고 야당은 야당대로 여러 가지 좋은 법안도 통과 안시켜주는 이런 마당에. 지금 보면 아마 형님이 아버지때보다 더 어렵다면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 공인중의 공인이신 대통령이 가족이나 챙기고 그러는 건 아니라고 본다.

    ▶ 박근혜 대통령이 가장 잘한 일은 뭐라고 보시는지
    = 한미일 공조와 더불어 중국과의 한중 이러한 관계도 참 돈독해졌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또하나는 기초노령연금. 그리고 통진당을 해산도 업적이라고 생각한다.

    ▶ 공화당 비례대표 후보로 나오셨는데, 그 공화당이 저희가 알고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그 공화당과 같은건지
    = 맥을 같이한다.

    ▶ 공화당의 총선 공약은?
    = 북한에 도움이 되는 그런 이적행위를 하는 사람들은 그냥 북한으로 다 보내드리자는 것이다. 성매매 관련해서는 지금 조직폭력배와 관련이 돼 여성들은 착취당하고 돈 버는 기계로 전락했다. 성매매를 합법화한 다른 나라의 예를 들면 인권보호 차원에서 상황이 많이 개선됐음을 알 수 있다.{RELNEWS:right}

    ▶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여러가지 평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 당시 우리는 분명히 아시아의 용이 됐고 세계가 부러워하는 고도성장을 이뤘다는 것은 사실 아닌가. 신이 내려와 정치를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놓친 부분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무에서 유를 만든 정부였기에 너그럽게 봐주시고 잘한 건 잘했다고 인정해주시면 좋겠다.

    ▶ 대통령 주변에 사람이 없어 외롭다는 얘기가 많이 들린다
    = 너무나 많은 일을 처리하기 때문에 외로울 시간이 있을까 싶다. 작년 오바마 대통령과의 만남을 연기한 것도 사실은 메르스 때문이 아니었다. 유승민 원내대표가 야당이 발의한 사회적경제기본법을 통과시키려고 한다는 얘기를 듣고 그걸 막으려고 방미를 연기한 것이다. 사경법 통과가 되면 안된다고 보고 그것부터 막으려고 외교적 결례를 무릅쓴 것이다.

    ▶ 박근혜 대통령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 대통령 하면 우리 형님 뿐만 아니라 대통령은 국가 자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형님은 자는 시간 외에는 항상 고심하고 정말 어떻게 정책을 펴야할까를 공부하고 듣고 이런 일로 일관하기 때문에 제가 사소한 일로 불평같은 걸 하게되면 형님에게 죄를 짓는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 후보 사퇴할 생각도 있다고 들었다
    = 저야 떨어져도 상관없지만 정말 박근령이 꼴찌했다더라 이런 결과가 나왔을 땐 대통령에도 누가 될 수 있고, 특히 아버지를 지지했던 분들이 창피하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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