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바지의 의인' 으로 알려지면서 세월호 영웅으로 떠올랐던 김동수(51) 씨가 18일 오후 제주도청 로비에서 자해를 시도해 또다시 병원으로 옮겨졌다. (사진=김대휘기자)
'파란 바지의 의인'으로 알려지면서 세월호 영웅으로 떠올랐던 김동수(51) 씨가 18일 오후 제주도청 로비에서 자해를 시도해 또다시 병원으로 옮겨졌다.
김 씨는 이날 오후 1시 30분쯤 제주도청 1청사 1층 로비에서 '세월호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고함을 외치다 갑자기 소지하고 있던 문구용 커터칼로 좌우 손목과 배, 옆구리 등을 자해했다.
그렇지만 도청 직원들의 만류와 긴급 출동한 경찰의 제지로 큰 부상은 피했다.
김 씨는 "세월호 진상도 밝히지 못하고, 사람들의 고통도 치유하지 못하는 이 나라가 싫다"고 외친 뒤 자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에 의해 제주시내 한국병원으로 후송됐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이다.
김동수 씨는 지난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 당시 학생 20여 명을 구조한 '파란 바지의 의인'으로 유명해졌다. 김 씨는 세월호 침몰 당시 자신의 몸에 소방호스를 감아 학생들을 구조하는 과정에서 부상을 입었으며 이후 극심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병원 치료를 받아왔다.
'세월호 의인' 김동수 씨. (사진=권민철 기자)
김 씨는 세월호 참사 이후 트라우마에 시달려왔으며 지난해 3월 제주도 자택에서 왼쪽 손목을 흉기로 그어 자해했다가 딸의 신고로 병원에 옮겨졌으며, 지난해 12월에는 4·16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청문회장에서 자해를 시도하는 등 지난해부터 최소 네 차례 자해를 시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