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이 최근 출시한 유병자보험을 하루 만에 판매 중단하고 5월부터 재개하기로 했다.
삼성생명은 지난 15일 내놓은 고연령·유병 전용 건강보험 '간편가입 보장보험'의 판매를 일시 중단했다.
하루 만에 한 달 목표치인 1만건의 두 배인 2만 건을 기록하면서 손해율 악화가 우려됨에 따라 판매를 일시 중단하고 리스크 점검에 나선 것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19일 "한 상품만 많이 팔리는 것보다 균형 있는 상품 판매가 중요하다"며 "쏠림 현상을 막기 위해 일시 중단했다"고 말했다.
법인보험대리점(GA·General Agency)채널에서는 판매를 계속하지만 전속설계사 채널은 5월부터 재개할 계획이다.
이 상품은 계약 전에 고객에게 알려야 하는 각종 건강 관련 고지 항목을 기존 9개에서 3개로 줄였고, 이 고지 항목에 해당하지 않으면 건강이나 고연령 등으로 인한 추가 진단 없이도 가입이 가능하도록 계약심사 과정을 간소화했다.
유병자보험은 기존에는 보험 가입이 어렵던 노인이나 건강 상태가 양호하지 않은 사람도 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 질병이나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건강한 사람에 비해 보통 20~30% 정도의 보험료가 할증된다.
국내 보험사들은 질병발생빈도, 손해율 관리 및 관련 통계 부족 등의 이유로 출시를 꺼려왔지만 지난해 금융당국이 유병자보험 활성화 방안을 발표, 건강한 사람들보다 보험료를 더 받을 수 있도록 하면서 보험사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