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1분기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우리 외환시장이 크게 출렁이며 소규모 개방경제의 취약성을 드러냈다.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상황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분기 미국의 금리인상과 중국의 금융 불안 등으로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환율변동성이 4년3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 1분기 원·달러 환율의 하루 변동폭(최고가와 최저가의 차이)은 평균 8.2원(0.68%)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1년 4분기(9.3원,·0.81%) 이후 4년3개월 만에 최대다. 전분기의 6.3원(0.54%)에 비해서는 1.9원(0.14%포인트) 커졌다.
전일대비 변동폭은 6.5원(0.54%)이었다.
1월 7.9원(0.66%), 2월 8.6원(0.70%), 3월 8.2원(0.69%)으로, 모두 지난해 평균 6.6원(0.58%)보다 크게 높았다.
G20국가 통화의 경우도 1분기 전일 대비 평균 변동률은 0.65%로 지난해 4분기 0.55%보다 0.1% 포인트 높았지만 우리나라(0.68%)보다는 0.3%포인트 낮다.
이처럼 1분기 환율 변동성이 커진 데는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컸기 때문이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과 중국금융 불안이 겹치며 1~2월 큰 폭의 자본유출이 진행되다 2월 중순이후 미 금리인상 시기가 예상보다 지연되고, 국제금융시장도 안정세를 찾으면서 자본이 다시 유입되는 반대 흐름을 보이며 변동 폭을 키웠다.
이 같은 자본 유출입의 배경에는 EU와 일본의 양적완화, 국제유가 급락 등도 변수로 작용했다.
우리 외환시장은 환율 급등으로 4년여 만에 당국이 구두개입에 나서는 등 큰 출렁임을 보이며 소규모 개방경제의 특징을 그대로 보였다.
1분기말 원달러 환율은 1143.5원으로, 지난해 4분기(1172.5원)보다 29.0원(2.5%) 하락했다.1분기중 평균 원달러 환율은 1200.9원으로 전분기(1157.1원)보다 43.8원(3.6%)이나 떨어졌다.
지난해 4분기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으로 강세를 보이던 달러화가 올 2월 중순 이후 국제금융시장의 안정세로 안전자산회피심리가 다시 살아나면서 약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1분기 중 원달러 환율의 최고가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2월 19일 1234.4원으로 2010년 6월11일(1246.1원) 이후 5년8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이에 당국은 환율 상승에 제동을 걸기 위해 4년5개월 만에 구두개입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한달 후인 3월 17일에는 20.0원이 내린 1173.3원에 거래를 마쳐 지난해 12월 30일 이후 79일만에 1170원대로 복귀했다. 종가 기준으로 1분기 최고가와 최저가를 비교하면 무려 61.1원의 차이가 난다. 외환시장의 출렁임이 그만큼 컸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이 강화된 건 사실이지만 신흥국으로 소규모 개방경제의 특성상 외부 충격에는 여전히 취약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