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지하철 1~8호선 역명 유상병기 시범사업을 추진하는 가운데, 서울시 교육청이 지하철 5호선 서대문역에 시교육청 이름을 무상 병기해줄 것을 요청했다.
서울시 교육청은 “20일 서울시에 ‘서울지하철 5호선 서대문역 명칭 병기 추진 협조’ 공문을 보냈다”고 21일 밝혔다.
시교육청은 공문에서 “시교육청을 방문하는 민원인이 연간 1만 명에 달함에도 불구하고 위치를 몰라 불편을 겪고 있다”며 “시교육청의 위치를 정확히 알리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시교육청은 서울 초중등교육의 대표성을 상징하는 기관으로 서울시민의 알권리는 물론 시청역 및 11개에 이르는 구청역과의 형평성 차원에서도 역명 무상 병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4일 지하철 역명 유상병기 사업자 모집 입찰공고를 냈다. 시범사업 대상은 을지로입구·방배·역삼·홍제·압구정·충무로·명동·강동·서대문·청담·고속터미널·단대오거리 등 12개 역이다.
사업자 모집 입찰공고에 따르면, 입찰에는 해당 지하철역에서 500m 이내에 위치한 공익기관·학교·병원·백화점 등의 기관이 참가할 수 있다. 서대문역과 서울시 교육청간 직선거리는 480m에 이른다.
1개 역에 1개 사업자를 선정하고, 사업자는 기초금액 이상 최고가격으로 입찰한 자를 선정하게 되는데, 서대문역은 기초금액이 1억7천만원이다.
낙찰자는 3년간 기관명을 역명으로 병기할 수 있으며 재입찰 없이 1회에 한해 계약 연장이 가능하다. 서울시는 오는 22일까지 입찰 신청을 받아 26일 심의위원회를 열고, 27일 낙찰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 교육청의 특별한 사정은 충분히 이해 되지만 서대문역을 유상판매하겠다고 공고를 낸 상황에서 서울시 교육청을 병기하는 것은 현시점에서는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