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한국은행 제공)
올 1분기 우리 경제는 0.4%성장에 그치며 2분기 연속 0%대의 저성장을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16년 1분기 국내총생산(GDP)'에 따르면 올 1분기 우리 경제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0.4%를 기록했다. 메르스 파동으로 경기가 급랭했던 지난해 2분기(0.4%) 이후 3분기 만에 최저 수준이다.
지난해 4분기 부동산 경기 악화 등으로 0.6%로 떨어진 이후 2분기 연속 0%대 저성장이 이어졌다.
분기별 성장률은 2014년 2분기부터 지난해 2분기까지 5분기 연속 0%대 성장률이 이어지다 3분기 정부의 부양책과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에 힘입어 5년 만에 최대치인 1.2%로 높아지기도 했지만 4분기에 다시 0.6%로 추락했다. 올 들어서도 수출과 내수의 동반부진으로 성장률은 더 떨어졌다.
그러나 2분기부터는 성장세가 1분기보단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주열 한은총재는 지난 19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직후 기자회견에서 "우리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되고 있다"며 "2분기 이후 우리 경제는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한 성장률은 2.7%를 기록했다.
벌어들인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1분기 실질국내총소득(GNI)은 전분기보다 2.8% 증가했다. 저유가로 수입가격이 수출가격보다 더 많이 내리면서 교역조건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1분기 경제활동별 성장기여도는 내수가 -0.3% 포인트로 2014년 1분기(-0.1% 포인트) 이후 2년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수출의 성장기여도는 -0.8% 포인트다.
수출에서 수입을 뺀 순수출의 성장기여도는 0.8% 포인트로 지난해 4분기 -0.4% 포인트에서 플러스로 돌아섰다.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감소한 덕이다. 재고증감의 성장기여도는 -0.6% 포인트다.
1분기 성장률을 지출부문별로 보면 민간소비와 설비투자, 수출이 감소하며 저성장을 이끌었다.
민간소비의 경우 내구재와 준내구재 소비가 줄면서 0.3% 감소했다. 메르스 영향으로 작년 2분기 0.1% 감소한 민간소비는 개별소비세 인하, 코리아블랙프라이데이 등 정부의 소비진작정책에 힘입어 3분기(1.1%)와 4분기(1.4%)에는 1%가 넘는 증가율을 보이며 성장률을 떠받쳤다.
그러나 소비진작정책의 영향으로 소비를 앞당겨 한 결과 올 1분기에 우려하던 소비절벽이 현실화된 셈이다.
전승철 한은 통계국장은 "2분기에는 신제품 출시 영향으로 자동차와 휴대폰을 중심으로 민간소비가 조금 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운송장비가 모두 줄어 5.9%나 감소했다.
수출은 석탄 및 석유제품, 자동차 등이 줄어 1.7%, 수입은 기계류, 운송장비 등을 중심으로 3.5% 감소했다.
반면 정부 소비는 경기 회복을 위해 14조3000억 원의 재정을 앞당겨 집행한 결과 1.3%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1.0%)보다 0.3% 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건설투자도 작년 4분기 마이너스(-2.4%)에서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늘어나면서 5.9% 증가로 반전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과 전기·가스·수도사업이 감소했으나 농림어업, 건설업 및 서비스업은 증가했다.
농림어업은 양돈 및 가금류 등 축산업을 중심으로 5.9% 증가했고, 제조업은 기계 및 장비, 자동차 등이 줄어 0.2% 감소했다.
전기가스수도사업은 전기업을 중심으로 0.8% 줄었고, 건설업은 주거용 건물건설이 늘어 3.2% 증가했다.
서비스업은 도소매․음식숙박업, 문화 및 기타서비스업의 감소로 전환했으나 금융보험업, 부동산 및 임대업 등이 늘어나면서 0.5%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