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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십상시니 문고리니 또 나오면 그땐…"

정치 일반

    우상호 "십상시니 문고리니 또 나오면 그땐…"

    - 광주 혼 담은 빨간 넥타이로 오늘 상견례
    - 조응천, 김병기는 폭로 아닌 경고 메시지
    - 원내부대표단, 새 정치세대의 전면 등장
    - 86 개혁진보와 합리적 중도, 공존해야
    - 김종인, 당 대표 경선 준비 안 하는 상황
    - 국회의장, 제1당이 가져가는 것이 민심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새 원내대표)

    뉴스쇼가 마련하고 있는 여야 신임 원내대표 릴레이 인터뷰, 오늘 세 번째로 만날 주인공입니다. 지난 4일 선출된 뒤에 나흘 만인 어제 원내지도부 인선 끝냈고요.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와 첫 만남도 준비 중입니다. 더민주 우상호 신임 원내대표 만나보겠습니다. 우 원내대표님 안녕하세요. 축하드립니다.

    ◆ 우상호>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 김현정> 제1당의 원내대표. 이거 어깨가 많이 무거우시죠?

    ◆ 우상호> 잠이 안 옵니다. 정말 잘해야 할 텐데 하는 그런 부담 때문에.

    ◇ 김현정> 그러니까 진짜 그럴 것 같은 것이, 새누리당의 정진석 원내대표나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나 다 청와대, 국회 오가면서 굉장히 경륜이 풍부한 분들이세요. 박지원 원내대표는 당선되자마자 새누리당의 국회의원직 가능성까지 언급하면서 존재감 보여줬고. 이런 분들 속에서 우상호 원내대표가 어떤 식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관철시켜나갈 것인가. 어떤 생각 가지고 계세요?

    ◆ 우상호> 제가 당선되고 나서 김원기 전 국회의장님께서 전화를 주셨어요. 그분이 여소야대 시절에 야당 원내 총무를 하셨거든요. 말씀하시는 것이, 그게 막 게임하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사실은 원내대표 간의 신뢰가 제일 중요하다.

    ◇ 김현정> 신뢰.

    ◆ 우상호> 그러면서 박지원 원내대표, 정진석 원내대표와 상당히 신뢰관계로 국정을 같이 운영한다고 하는 책임감을 같이 나눈다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이렇게 조언을 해 주셨습니다. 저 역시 우리는 비록 당이 다르지만 국가를 같이 책임지는 국정운영의 책임자라는 생각으로 터놓고 같이 이야기하다 보면 실마리가 잘 풀릴 것이다, 이렇게 기대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박지원 원내대표와 오늘 첫 상견례 하실 때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처럼 녹색 넥타이는 안 매고 가세요?

    ◆ 우상호> 저는 빨간 넥타이 맸습니다.

    ◇ 김현정> 빨간 넥타이면 새누리당 색깔인데.

    ◆ 우상호> 그런데 이 빨간색 넥타이는 광주유니버시아드 때 광주시장님이 우리 의원들에게 선물하신 그 넥타이라서 그때 박지원 선배도 같이 맸던 넥타이거든요. 그래서 광주의 혼을 담았다, 이런 느낌으로 오늘 매고 왔습니다.

    ◇ 김현정> 아, 광주의 혼을 담았다. 호남분들이 특히 더 반가워하실 넥타이군요.

    ◆ 우상호> 그렇습니다.

    ◇ 김현정> 더민주의 호남에 대한 애정의 표시입니까?

    ◆ 우상호> 그런 것을 포함한 것이죠. 반성과 다짐을 담은 넥타이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김현정> 새누리당도 좋아할 것 같고, 빨강이니까. 일석이조입니까? 알겠습니다. 넥타이 얘기 잠깐 했는데. 어제 원내부대표단 11명 인선을 완료하셨어요. 수석부대표는 안희정 충남지사의 측근인 박완주 의원이 되었고, 원내 대변인에는 기동민 당선자. 이분은 박원순 시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분이고. 이래서 86운동권 그룹이 전면에 나섰다, 이런 표현들도 하더군요. 어떻습니까?

    ◆ 우상호> 바꿔서 말씀드리면 새로운 정치세대의 전면 등장이다, 이렇게 말씀드리는 게 더 정확한 것 같고요. 어제 발표한 원내부대표단은 전문가들을 전면 배치했습니다. 그래서 여검사 출신의 백혜련, 남검사 출신의 송기헌, 회계사 출신의 유동수, 사업가 출신의 박정. 이렇게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전면 배치해서, 운동권, 시민운동가 출신과 전문가의 조화 이런 것들을 보여드리려고 했거든요. 그러나 어쨌든 여기에 일관되게 담으려고 하는 것은 더불어민주당의 새로운 정치세대의 책임성을 강조하는 그러한 콘셉트를 담았습니다.

    ◇ 김현정> 새로운 정치세대의 책임감. 86그룹이 그러니까 새로운 정치를 이끌고 가겠다 이런 뜻입니까?

    ◆ 우상호> 그러니까 86그룹도 있지만 제가 말씀드린 건 젊은 전문가들도 있다.

    ◇ 김현정> 젊은 전문가들.

    ◆ 우상호> 그래서 여기서 강조하는 것은 86이 아니라, 새로운 정치세대가 한번 정치를 바꾸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이런 각오죠.

    ◇ 김현정> 제가 이 질문을 왜 드리냐면, 일각에서는 김종인 대표는 더민주의 운동권 문화 청산을 공개적으로 계속 주장해 왔던 만큼, 과연 김종인 대표와 우상호 원내대표 간의 호흡이 잘 맞을 것인가, 일각에서는 불편한 동거 아니냐, 이런 말도 하더라고요.

    ◆ 우상호> 제가 생각하는 새로운 정치 콘셉트는 공존의 철학입니다. 우리 당이 합리적 진보부터 개혁적인 중도 보수까지 표방하는 정당이 되었을 때 집권할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저 같은 개혁적 진보진영이 김종인 대표님 같은 저런 합리적인 중도 인사까지 같이 잘 지내는 모습을 보여야 수권정당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가 갖고 있는 공동의 꿈 안에서 충분히 협조하고 같이 협력해야 할 수 있다, 이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 이렇게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 김현정> 실제로 호흡 잘 맞으세요, 개인적으로도?

    ◆ 우상호> 개인적으로도 제가 정치권에 입문하기 전에 우리 김종인 대표님과 한 서너차례 술자리를 같이 한 적이 있습니다. 정운찬 전 총리님과도 같이. 그래서 사실은 상당히 이분의 스타일과 고민을 제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도 호흡이 잘 맞을 것이다, 저는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그러면 김종인 대표가 이제 대표 자리 내려놓고 나면 당의 경제 특위 수장 역할을 하게 되시는 것인가요. 아니면 당대표 경선도 나가시도록 권하실 생각이신가요.

    ◆ 우상호> 지금 당대표 경선 준비는 안 하시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요. 이분의 목적은 어떤 자리가 아니고 역할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당의 체질을 개선해서 수권정당이 되도록 만들고 그리고 정권교체의 기회에서 국민들에게 도움을 드리겠다는 큰 목표를 가지고 오신 것이기 때문에 그 목표에 걸맞는 역할을 드리면 된다, 이렇게 생각을 하구요. 그리고 어른들에게 역할을 드릴 때는 "이거 하세요. 저거 하세요" 이렇게 먼저 얘기하기보다, 본인에게 "어떤 걸 하고 싶으세요" 물어봐서 그분이 원하시는 역할을 드리는 게 저는 예의라고 봅니다.

    ◇ 김현정> 그분이 원하는 역할, 지금 당의 경제특위의 수장 역할을 오케이하셨다라는 얘기 나오는데 맞습니까?

    ◆ 우상호> 그건 한번 직접 들어봐야 할 것 같아요. 그래서 임기도 4개월 남았으니까 벌써부터 "끝나시면 뭐하실 거예요" 그러면 마치 뒷방 어르신 보내는 것처럼 느낌이 들잖아요. 그래서 당분간은 당 체질 개선에 주력하고, 전당대회 할 때 그때쯤 물어봐야 될 거 아닌가 싶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어쨌든 경선은 안 나가신다. 더민주의 우상호 신임 원내대표 만나고 있습니다. 제1야당에서 이제는 제1당이 된 만큼 현 정부, 현 정권에 대해서 할 말은 더 분명하게 하겠다, 이런 방침이신 걸로 제가 아는데요. 그런데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출신인 조웅천 당선자를 두고, "권력 내부의 속성과 잘못된 국정운영 방식을 낱낱이 아는 분들이 우리 당에 왔다. 얘기를 해보니 그분들이 많은 걸 알고 있더라", 이런 발언을 하셔서 좀 파장이 있었습니다. 동아일보는 사설에서 '이거 폭로정치 예고편 아니냐'고도 비판했던데, 어떻게 답하시겠어요?

     

    ◆ 우상호> 글쎄요,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총선 이전까지 얼마나 오만하고 불통, 일방통행식급 국정운영을 했습니까? 권력기관을 활용해서 얼마나 정치적으로 이런저런 걱정들이 많이 나왔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런 국정운영 방식을 좀 바꾸라는 말씀을 드리기 위해서 경고성으로 그 말씀으로 드린 것이지.

    ◇ 김현정> 경고성.

    ◆ 우상호> 조응천 의원이 알고 있는 어떤 구체적인 사안들을 나라에 시끄럽게 정쟁의 대상으로 만들겠다는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이렇게 이해하면 되겠습니까? 일종의 문고리 3인방이니 십상시니 이런 청와대 운영 방식 놓고 말이 많았잖아요. 만약 그런 일이 또 반복되면 그때는 실상을 알리겠다는 어떤 경고의 의미정도?

    ◆ 우상호> 그렇죠. 실상을 알린다기보다는 만약에 그런 형태의 국정운영 방식을 바꾸지 않는다면 저는 야당으로서 저는 더 강한 경고를, 견제를 하겠다, 이런 의지를 보여드린 거고요. 초점은 폭로에 협박이 있는 게 아니고 국정운영 방식을 바꿔 달라.

    ◇ 김현정> 바꿔 달라.

    ◆ 우상호> 좀 더 소통하고 국민의 목소리를 귀담아듣고 너무 공작적 차원에서 정치에 관여 하지 마시라, 이런 취지로 충고드린 거죠. 야당의 원내대표로서 당연히 해야 할 말 아닙니까?

    ◇ 김현정> 경고의 의미라면, 국정원 출신인 김병기 당선자도 마찬가지인가요. 국정원이 제대로 역할 못하면 그분도 나서는 겁니까?

    ◆ 우상호> 국회의원으로서 자기에게 주어진 힘을 가지고 야당 의원 제대로 하시겠죠. 그러나 무슨 폭로성 정치를 주로 삼으실 분들은 아닙니다.

    ◇ 김현정> 이분도 역시 경고의 의미. 잘 하라.

    ◆ 우상호> 그렇습니다.

    ◇ 김현정> 국회의장, 새누리하고 더민주 중에 어디서 가져가야 됩니까?

    ◆ 우상호> 이번에 여소야대를 만들어주신 민심은 일방통행식 국정운영을 견제하는 권한을 입법부가 가지라고 국민들이 주신 거거든요. 그렇다면 아무래도 그런 견제의 역할을 강하게 할 수 있는 정당에서 국회의장을 맡는 것이 순리가 아닌가, 이렇게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더민주가 가져가야 된다고 보시는군요.

    ◆ 우상호> 네, 뭐 야당 중에 제1당이니까 아무래도 그렇게 역할분담돼야 하는 것이 맞는가 싶네요. 어떠세요?

    ◇ 김현정> 저한테 여쭈면 제가 뭐라고 하겠습니까? 그런데 새누리당에서는 지금 국회의장은 양보를 해도 법사위원장은 양보 못한다, 이런 기류가 강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러면 더민주 국회의장, 새누리당 법사위원장, 이런 구도면 오케이 하십니까?

    ◆ 우상호> 대화를 좀 해 봐야 되겠죠. 그런데 법사위원장이 야당이 고집하는 이유는 역시 집권당이 정부 차원의 그런 법안을 너무 강력하게 밀어 붙이니까 그걸 제어하려고 법사위원회라고 하는 위원장을 우리가 갖고 있었던 것인데요. 어쨌든 이 문제는 한번 같이 상의를 해 보겠습니다.

    ◇ 김현정> 상의를. 두 개 다는 못 가져가시잖아요.

    ◆ 우상호> 의논을 좀 해 봐야죠. 저희가 욕심 부리는 그런 정당은 아니니까.

    ◇ 김현정> 알겠습니다. 질문드릴 게 많이 있습니다마는 오늘은 첫 인터뷰니까요. 이 정도로 하고 또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 우상호> 감사합니다.

    ◇ 김현정> 더민주의 신임 원내대표 우상호 원내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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