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서울 목동 SBS에서 열린 오디션 프로그램 'SBS 일요일이 좋다-K팝스타6'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정익승(왼쪽부터) PD, JYP 박진영, YG 양현석, 안테나 유희열 심사위원, 박성훈 PD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K팝스타'가 "마지막"을 외치며 깜짝 놀랄만한 "승부수"를 던졌다. 신의 한 수가 될지, 악수가 될지는 두고 볼 일이다.
'K팝스타' 제작진은 9일 오후 3시 서울 양천구 목동 SBS 13층홀에서 제작발표회를 열고 취재진과 만났다. 이 자리에는 심사위원 양현석, 유희열, 박진영과 박성훈, 정익승 PD가 참석했다.
시즌5 종영 한 달 만에 새로운 시즌에 대한 제작발표회를 연 이유는 분명했다. 이날 박성훈 PD는 "'K팝스타'는 이번 시즌이 마지막"이라며 "'더 라스트 찬스'라는 부제를 붙였다"고 밝혔다.
'K팝스타'는 차세대 K팝스타를 발굴하는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지난 2011년 12월 시즌1을 시작으로 매년 시즌제로 방송됐다.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과 JYP엔터테인먼트 박진영은 시즌1부터, 안테나뮤직 유희열은 시즌3부터 심사위원으로 출연했다.
박진영은 "매 시즌이 끝나면 다음 시즌 기획 회의를 한다. 이번 시즌5 종영 이후에도 기획회의를 했는데, 심사위원, 참가자들을 위해서 이쯤에서 마지막 시즌을 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청률이 계속 잘 나와서 고민이 컸으나 가슴이 시키는 대로 했다. 참가자들의 무대, 심사위원들의 심사평이 소모적으로 반복되고 비슷한 경향이 뚜렷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희열은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재충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면서 "'더 라스트 찬스'를 통해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고 말했다.
9일 오후 서울 목동 SBS에서 열린 오디션 프로그램 'SBS 일요일이 좋다-K팝스타6'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박성훈 PD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마지막 시즌이라는 점도 놀랍지만, 제작진과 심사위원들이 밝힌 규칙 변화는 더욱 놀랍다.
'K팝스타6-더 라스트 찬스'는 앞선 시즌과 달리 우승자가 3개 기획사 중 한 곳을 택하는 방식이 아니다. 3개 기획사가 우승자의 데뷔 프로모션과 음반을 위해 힘을 모은다. 소속사가 있는 연습생도 지원이 가능하며, 데뷔한 가수도 도전할 수 있다.
양현석은 "가수로 데뷔했는데도 불구하고 빛을 보지 못한 친구들이 많다. 특히 아이돌 그룹이 너무 많아서 성공 확률은 5% 정도에 불과하다"며 "그 친구들에게 빛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는 곧 심사위원들의 기획사인 YG, JYP, 안테나뮤직 소속 연습생이 참가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 이와 관련한 우려의 시선에 대해 양현석은 "연예계에 30년 정도 있었고, 기자분들, 시청자분들이 무섭다는 걸 잘 안다. 팔이 안으로 굽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9일 오후 서울 목동 SBS에서 열린 오디션 프로그램 'SBS 일요일이 좋다-K팝스타6'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JYP 박진영(왼쪽부터), YG 양현석, 안테나 유희열 심사위원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특정 기획사에 속한 연습생들이 출연한다는 점에선 Mnet이 최근 선보인 걸그룹 육성 프로젝트 '프로듀스101'과 비슷한 지점이 있다.
박성훈 PD는 "연습생들간의 이야기를 주된 스토리로 다룰 생각은 없다"며 "계급장 떼고 누가 진짜 최고인지를 가려보자는 취지다"라고 말했다. 심사위원들 역시 "진정한 최강자, 진짜 'K팝스타'를 만들어 보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K팝스타'의 마지막 시즌이 될 'K팝스타-더 라스트 찬스'는 오는 11월 시청자들을 찾을 예정이다.
양현석은 "서태지와 아이들 활동을 4년 했는데, 'K팝스타'를 5년이나 했다"고 웃으며, "마지막이라는 단어가 사람에게 초능력을 만들어 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전보다 2~3배 열심히 하겠다. 두려워하지 말고 많이 참가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