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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아몰레드 기술 도용"…서울대 교수, 삼성·LG 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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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독]"아몰레드 기술 도용"…서울대 교수, 삼성·LG 고소

    • 2016-05-10 06:00
    (사진=유튜브 영상 캡쳐/자료사진)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스마트폰 화면에 사용되는 아몰레드(AM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 기술을 도용했다며, 이 분야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서울대 교수로부터 고소를 당했다.

    한국고등기술원 원장을 역임한 해당 교수는 반도체 분야를 30년 넘게 연구한 석학이어서 파문이 예상된다.

    9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서울대 A교수는 자신이 특허를 낸 '금속유도 측면 결정화(MILC·Metal Induced Lateral Crystallization) 기술을 삼성과 LG가 도용했다며 지난해 10월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MILC란 유리판에 얇은 실리콘 박막을 입히고 그 위에 니켈 금속막을 덧씌워 가열해 비정질 상태의 실리콘을 결정질로 바꾸는 방식을 말하는데, 아몰레드를 생산하는 핵심 기술이다.

    A교수는 고소장에서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내 기술을 전수받은 제자와 후배의 중소기업으로부터 장비를 사들여 세계 최초로 아몰레드 제품을 생산해 국제 전시회에 출품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근 코스닥에 상장된 두 중소기업이 제출한 기업 보고서에, 내 기술로 만든 장비를 삼성과 LG에 납품했고 해당 장비로 갤럭시S와 G폰을 만들었다고 명시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최근 두 중소기업이 코스닥에 상장되면서 제출된 사업보고서를 보고 기술 도용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1994년 해당 기술로 국내 특허를 받은 A교수는 대학 내 벤처회사를 설립해 MILC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을 진행해왔다.

    그는 CBS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000년 삼성전자와 당시 LG필립스가 MILC에 대한 기술 검증 작업을 비공식적으로 요청해 진행한 적이 있다"며 "자신들이 사용한 기술의 원작자가 나라는 사실을 모를 리 없다"고 강조했다.

    또 "외국 기업에서 정식으로 내 기술 이전을 요청해 기술이 넘어간다면 삼성과 엘지가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잃는 건 한 순간"이라며 "대기업과의 싸움이 불 보듯 뻔하지만 그런 일은 막아야 한다고 생각해 고소를 결정했다"고 심정을 밝혔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아몰레드와 관련한 특허들만 수만건이고, 원천기술을 보유하지 않는 경우 특허료를 지불하고 사용중"이라며 "삼성은 A교수의 기술을 침해하지 않았다고 믿는데, 일단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고소인 조사를 마치고 조만간 삼성과 LG 측 관계자를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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