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손길승 명예회장이 20대 여성을 강제 추행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24일 서울지방경찰청과 SK그룹에 따르면, 손 명예회장은 이날 강제 추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돼 조사를 받고 있다.
손 명예회장은 지난 3일 서울 강남구의 한 갤러리 카페에서 20대 여성 종업원 A 씨의 다리를 만지고 자신의 어깨를 주무르게 하는 등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손 명예회장의 요구를 거부하고 밖으로 나갔지만, 갤러리 카페 사장 B(71·여) 씨가 다시 A 씨를 안으로 데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결국 이달 중순쯤 강제 추행 혐의로 손 명예회장을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은 이 카페의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확보해 분석하는 한편 손 명예회장을 전날 소환조사했다.
SK그룹 측은 "손 명예회장이 B 씨와 30년 넘게 알고 지낸 막역한 사이"였다며 "인사차 카페에서 10분 정도밖에 머물지 않아 손 명예회장이 정확한 기억은 나지 않는다고 하지만, 이런 일이 일어난 것에 대해 송구한 마음을 표했다"고 밝혔다.
이어 "손 명예회장은 A 씨가 불편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줄 몰랐다고 한다"며 "(손 명예회장이) 사과할 용의가 있고, 경찰 조사에도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K그룹 회장을 지냈던 손 명예회장은 제28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을 지냈고, 현재는 전경련 명예회장과 전경련 통일경제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