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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진 의원 "대한민국 국회는 세대, 계층, 직군의 현실 반영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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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광진 의원 "대한민국 국회는 세대, 계층, 직군의 현실 반영 못해"

    "변상욱의 이야기쇼"- 19대 청년비례대표 김광진 의원

     

    ◇ 20대 국회, 인구비율 30%의 20~30대 청년 의원은 전체의 1%인 3명에 불과

    19대 국회 청년 비례대표로 활동해온 김광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CBS 라디오 토크쇼에 출연해 청년 정치에 대한 바람과 아쉬움을 나타내며 세대와 계층을 반영하지 않는 국회는 청년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 청년비례대표 2기가 만들어지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쉬워

    김 의원은 CBS '변상욱의 이야기쇼(연출 최영준)'에 출연해 청년 정치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청년비례대표 2기가 만들어지지 못한 것이 가장 두렵고 안타깝다"며 "재선에 성공해 청년이 자생한다는 희망의 증거를 남겨주고 싶었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나 "당내 경선에서 낙선한 뒤 '청년 정치의 한계'라는 기사가 많이 나왔다. 당직자 혹은 4성 장군의 비례대표도 낙선했는데 당직자나 장군의 한계라고 하지 않는다"며 "유독 청년에게만 '한계'라는 낙인을 찍어 청년들과 정치를 꿈꾸는 신인들에게 중압감과 열패감을 안겨주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 물고기 교체 수준으로는 청년문제 해결 못해

    김 의원은 선거 때마다 불거지는 국회의원 물갈이론이 물고기 교체 수준으로만 끝나 진정한 변화가 없다고 꼬집었다. 국회의원 초선 비율이 50%에 가까워 '인턴국회'라 불리면서도 물고기만 교체할 뿐 세대교체 등 근본적 물갈이는 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그는 "국회가 세대, 계층, 직군을 반영하지 못한다. 헬조선, 흙수저 논란 등 청년문제도 거기에서 비롯됐다. 대한민국 인구 중 20대와 30대가 30%인데, 19대 때 제가 최연소이니까 20대는커녕 30대 초반 의원이 한 명도 없던 셈"이라고 현실을 설명했다. 이어서 "20대 국회 역시 2, 30대가 통틀어 3명, 1%밖에 안 된다"며 당사자성이 반영되지 않으면 청년문제 해결이 어렵다고 주장했다.

    계층이나 직업의 편중 현상도 도마 위에 올랐다. "대한민국 국회의원들의 평균 재산이나 학력이 보통 사람들과는 큰 차이가 나며 변호사와 같은 특정 직업군이 300명 중 100여명을 차지한다"고 지적했다.

    ◇ 필리버스터의 의미는 국민들이 국회와 정치에 긍정적 생각을 갖게 된 것

    19대 국회 임기 종료를 얼마 앞둔 김 의원은 이 날 방송에서 국회의원 생활을 회고하며 의정활동에 관한 다양한 평가와 분석을 내놓았다. 특히 필리버스터 정국을 되돌아보면서 국민들이 국회의원에 대해 처음으로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테러방지법이 좋냐 나쁘냐의 논쟁보다도 날 것 그대로의 24시간을 국민들이 지켜보면서 '국회의원이 저렇게 일하는구나', '괜찮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구나'라고 생각하게 됐다"는 점을 가장 긍정적 효과로 꼽았다.

    ◇ 계파 정치는 없다? 나에게 씌워진 계파가 7개나 돼

    당론 거수기 논쟁이나 계파 정치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그는 "19대 때 단 하나의 당론(대통령기록물 공개 찬성)만 있었다"며 "그 외에 4년간 당론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공개했다.

    특히 의원들간에게 계파성이 생각보다 없다면서 "언론에 씌여진 저의 계파가 7개나 있다. 친노 친문이기도 하고, 이와 양립하기 어려운 박지원계이기도 하고, 문재인의 호위무사, 시민사회계, 호남계, 박영선계, 최재천계로도 불린다. 사실상 아무 계파가 아니란 얘기"라고 계파 정치에 대해 일축했다.

    이 날 '변상욱의 이야기쇼' 1부 '당신의 이중생활'에 출연한 김 의원은 의원생활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다양한 취미 활동 등 이른바 '덕후' 생활에 대해서 속내를 털어놓았다.

    김광진 의원에게 따라붙는 대표적인 덕후의 모습은 '트잉여'. SNS에 너무 몰입해 전화와 문자를 안 받을 때 SNS에 답이 안 온다고 올리면 바로 전화를 해준다는 가족의 이야기도 폭로됐다. 심지어 사람들이 '보좌진이 대신 트위터 하는 것 아니냐', '김광진 봇같다'고 물어오기도 한다며 트잉여 생활을 자세히 소개했다.

    ◇ 트위터 대화방식과 대정부 질문의 방식은 달라야

    한편 그는 이런 트잉여 생활이 본인을 '가볍다', '국회의원답지 않다'는 비난에 이용되는 것에 대해 반론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트위터의 대화방식과 대정부 때 총리에게 하는 질문방식은 다르지 않나? 그걸 근거로 가벼운 사람이라고 규정짓는 것에 불만이다. 그리고 자연인 입장에서 개인 느낌을 올릴 때가 있다. 가령 고생하는 노인을 보며 좀 쉬었으면 좋겠다 하면 김종인 대표에 대한 비난으로 해석한다"고 아쉬워했다.


    ◇ 직업이 꿈이 되는 나라는 나쁜 나라

    김 의원은 일상의 꿈과 희망의 중요성을 특히 강조했다. 직업은 국회의원이지만 꿈은 영화사 차리고 미술 관련 갤러리 활동을 하는 것이라고 밝힌 그는 "장래 희망과 꿈이 국회의원, 대통령, 의사처럼 '직업'이 되는 나라는 나쁜 나라이다. 꿈과 먹고 살기 위해 하는 직업은 달라야 한다"고 소신을 펼쳤다.

     

    이밖에도 영화와 미술, 모자, 코인 등 콜렉션과 정원 가꾸기 등 다양한 취미생활이 소개됐다. 또한 팬아트와 코스프레 등 김 의원에 대한 팬덤 열풍의 원인을 미녀정신과의사 안주연 씨와 유쾌하게 추적해보는 시간도 가졌다.

    ◇ 국민들의 후원을 받는 직업으로서의 정치에 뛰어들 계획

    김광진 의원은 향후 계획과 관련해 새누리당 이준석 의원과 17개 광역지사를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 의원이 서로 상대 당 소속의 도지사를 인터뷰해 지방정치에 대한 책을 낼 것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앞으로 4년간 언론이나 재벌의 도움 없이 국민들로부터 후원받는 '직업으로서의 정치'를 계획하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광진 의원이 출연한 방송은 '백수가 되는 청년 국회의원 김광진'과 '한 때 국회의원이었던 시민 김광진' 등 두 편으로 나뉘어 이번 주부터 2주 연속 전파를 탄다. '변상욱의 이야기쇼'는 매주 토요일 아침 7시 15분 CBS 라디오(수도권 98.1MHz, 각 지역 채널)를 통해 들을 수 있으며 팟빵과 아이튠즈 등 팟캐스트로도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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