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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장이 무너진 남양주 사고 유족…"지인 통해 신원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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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억장이 무너진 남양주 사고 유족…"지인 통해 신원 확인"

    • 2016-06-01 17:35

    "회사를 비롯해 관계기관 아무도 연락조차 주지 않았다"

    1일 오후 경기도 남양주한양병원 보호자대기실. (사진=고무성 기자)

     

    "사람이 사고를 당해 죽었는데 적어도 어떻게 그렇게 됐는지 와서 설명은 해줘야 되는 거 아닙니까."

    1일 오후 1시쯤 경기 남양주 한양병원 장례식장.

    이날 오전 남양주의 한 지하철 공사현장 폭발 사고로 14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사망자 4명 중 3명의 시신이 이곳에 안치됐다.

    가장 많은 사망자들이 한양병원 장례식장에 안치됐지만, 유가족은 아직 수속조차 밟지 못했다. 사망자 A씨의 유가족만이 병원 응급의료센터 보호자대기실에서 서로 부둥껴 안고 흐느껴 울고 있을 뿐이었다.

    알고 보니 A씨의 유가족은 소방서에 아는 지인이 있어 A씨의 신원과 병원을 다른 유가족족들보다 빨리 확인하고 올 수 있었다는 것.

    억장이 무너지는 일은 이뿐만이 아니였다.

    A씨의 딸만이 사고난지 3시간 30분이 지난 오전 11시쯤 경찰 입회하에 신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사망자 명단에 A씨의 이름이 틀리게 기록돼 신원 확인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유가족이 할 수 있는 일은 여기까지.

    A씨의 부인과 다른 유가족도 A씨의 얼굴을 직접 보고 사망 사실을 확인하고 싶었지만 경찰 입회하에만 볼 수 있다는 이유 때문에 발을 동동 구르며 하염없이 기다렸다.

    특히 A씨의 유가족은 사고 경위 등에 대해 보도를 통해서만 접할 수 있었다.

    1일 오전 7시 20분께 경기도 남양주시 진전읍 진접역 지하철 공사현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이 사고로 4명이 숨지고 8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진=박종민 기자)

     

    심지어 A씨의 유가족은 회사측으로부터는 연락조차 받지 못했다. A씨는 시공사인 포스코건설의 협력업체 소속이었다.

    회사는 물론 경찰, 소방, 시청 등 어떠한 곳에서도 사고 경위조차 알려주지 않았다.

    취재진이 수소문해 임시 대책반을 A씨의 유가족에게 연결 시켰지만, 회사측에 알아보고 연락을 준다는 대답만 돌아왔고. 오후 3시가 넘어서야 협력업체 관계자가 유가족을 찾았다.

    A씨의 유가족은 "원래 우리가 직접 신원을 알아보고 언론 통해서만 사고소식을 접해야 하는 것이냐"며 "빨리 신원을 확인하고 어떻게 돌아가셨는지 직접 설명을 듣고 싶을 뿐이었는데도 회사를 비롯해 관계기관에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앞서 이날 오전 7시 27분쯤 남양주시 진접읍 금곡리 진접선 지하철 공사현장에서 원인 미상의 가스 폭발이 발생했다.

    이 폭발로 근로자 김모(51)씨 등 4명이 숨지고 안모(60)씨 등 근로자 10명이 부상을 당했다.

    부상자들은 15m 아래에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이 가운데 한모(51)씨 등 3명은 전신 2~3도의 화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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