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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대권행보' 충북 방문 전격 '연기'…구의역 사고 수습에 총력

사회 일반

    박원순, '대권행보' 충북 방문 전격 '연기'…구의역 사고 수습에 총력

    박 시장의 구의역 사고 대응에 비판 여론 '확산'

    스크린도어 정비 작업 중 사고로 숨진 김모(19) 씨를 추모하는 공간이 마련된 서울 광진구 구의역에서 시민들이 추모메시지를 작성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 지하철 구의역 사고에 대한 서울시의 책임론이 거세게 일면서 오는 3~4일로 예정됐던 충청 지역 방문 일정을 전격적으로 연기했다.

    박 시장은 당초 3~4일 충청지역을 방문해 3일 오전 충청북도교육청 직원들을 대상으로 '소통·혁신·협치로 바꿔가는 서울교육'을 주제로 강연을 할 예정이었다.

    박 시장은 또 이 기간에 충청북도와의 2016 청주 세계무예마스터십 지원 업무협약 체결, 보은군·영동군과의 MOU 체결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었다.

    특히 박 시장은 더민주당 충북지역 총선 당선자·낙선자들과 함께 오찬간담회도 가질 계획을 갖고 있어서 5·18 직전 광주전남 방문에 이어 대권행보를 본격화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박 시장의 충북 방문은 최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방한 이후 충청 대망론이 확산되고 있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반 총장의 충청 대망론에 대한 견제의 의미로도 해석됐다.

    여기에 박 시장의 부인인 강난희 여사의 고향이 충북 영동이어서 '충북의 사위'라는 이미지를 강화할 수 있는 계기로 이용할 수 있는 측면도 있었다.

    하지만 박 시장 측은 구의역 사고의 파장이 확산되면서 박 시장의 책임론이 거세게 일자 고심 끝에 충북 방문 일정을 전격적으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박 시장 측은 오래 전부터 잡혀 있던 일정이어서 연기 여부를 고심했지만, 구의역 사고의 파장이 예상보다 커지면서 사고 수습에 집중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판단을 했다고 밝혔다.

    구의역 사고는 서울시 투자기관인 서울메트로가 운영하는 지하철 2호선에서 발생하면서 서울시정을 총괄하는 박 시장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특히 서울메트로가 인건비 절감을 위해 스크린도어 수리를 외주 용역업체에게 맡긴 것이 이번 사고의 주 원인으로 지적되면서 박 시장에 대한 책임론도 거세게 일고 있다.

    박 시장이 노동의 가치를 존중하며 서울시를 '노동존중특별시'로 표방했는데, 용역업체의 직원인 19살의 청년이 이번 사건으로 희생되면서 박 시장이 정치적으로도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됐다.

    이밖에 박 시장이 지난 28일 사고 발생 사흘만에 희생자의 시신이 안치된 병원과 구의역 사고 현장을 방문하면서 상황대처가 안이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SNS 상에서도 박 시장의 이번 구의역 사건 대응이 한 박자 늦었을뿐만 아니라 안이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박 시장이 충청 방문을 강행했을 경우 대권에 눈이 멀어 민생을 도외시한다는 십자포화를 맞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충청 방문 연기는 불가피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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