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선수 대입 입시 비리를 수사 중인 경찰이 혐의점이 드러난 대한야구협회 간부들을 검찰에 송치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대학 입시를 앞둔 고등학교 야구선수 2명에게 경기실적증명서를 허위로 발급해준 혐의(업무방해)로 전 대한야구협회 사무총장 A(47) 씨 등 4명을 불구속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5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대입에서 해당 학생들이 경기실적증명서 발급기준에 미달함에도 부정 발급해 유명 사립대학교 야구부에 합격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증명서를 받기 위해선 경기에 출전한 투수는 1이닝 이상, 타자는 3타석 이상 뛰어야 하지만 두 학생은 모두 이 기준에 못 미쳤다.
특히 이 중 한 학생은 경기 출전 경험이 전무한 것으로 드러났다.
A 씨를 도와 경기실적증명서 부정발급에 가담한 서울소재 사립대학교 야구부 감독도 함께 검찰에 송치됐다.
한편, 대한야구협회 전직 부회장을 역임한 김 씨는 협회공금 1000만원을 횡령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김 씨는 자신이 낸 기부금 3000만원 중 1000만원을 빼돌려 개인사비로 활용한 혐의다.
경찰은 "아무리 자신이 기부한 돈이라도 협회공금으로 들어간 돈이 다시 개인용도로 사용되면 불법"이라며 "김 씨가 억울해하지만 협회공금을 개인적으로 쓴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