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력분산식 고속철 조감도(사진=현대로템 제공)
현대로템이 사상 첫 동력 분산식 고속철 수주를 따냈다.
현대로템은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서 발주한 1015억 원 규모의 동력 분산식 고속열차를 수주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수주로 현대로템은 동력 분산식 고속철 실적을 보유함에 따라 해외수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현대로템은 오는 2020년 초 첫 편성 납품을 시작으로 하반기까지 30량을 납품하게 된다.
이 고속철은 2020년 개통 예정인 경전선 부산 부전역-마산 복선전철 약 51.5㎞ 구간에 투입된다.
동력 분산식 고속철은 동력 장치가 차량마다 분산돼 있어 가감속 성능이 뛰어나고 동력차가 따로 필요 없어 동력 집중식에 비해 승객 수송 면에서도 훨씬 효율적이다.
그동안 현대로템이 제작해 국내에서 운행되고 있는 KTX-산천, 호남고속철 등은 모두 열차 앞과 뒤가 동력차로 구성된 동력 집중식 고속철이었다.
그러나 최근 세계에서 발주되는 고속철 전체의 75% 이상이 운영 효율성과 경제성이 뛰어난 동력 분산식 열차로 이뤄지고 있어 국산 고속철의 해외수출을 위해서는 국내 상용화가 절실했다.
이에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을 중심으로 지난 2007년부터 최고속도 430㎞/h 동력 분산식 고속열차인 '해무-430X' 차량 개발에 참여한 현대로템은 2014년 4월 250㎞/h 동력 분산식 고속열차 제작 기술까지 확보하게 됐다.
또한 현대로템이 향후 제작할 고속차량은 세계 최초로 고·저상 겸용 승강장치를 적용, 승강장 높이가 다른 노선에서도 자유롭게 운행이 가능하다.
또 GPS를 이용한 무선통신장치 등 최신 IT기술을 접목시켜 열차 운영의 효율을 극대화하도록 설계할 방침이다.
현대로템은 이번 계약이 성사됨에 따라 올 하반기 발주가 예상되는 총 구간 1077㎞에 달하는 터키 앙카라-시바스, 앙카라-이즈미르 고속철을 비롯해, 올 연말에 있을 총 연장 324㎞의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고속철도 입찰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경전선 이후 서해선(화성송산-홍성)과 중앙선(원주-영천-신경주), 중부내륙선(이천-문경) 등 국내에서 발주되는 고속철 입찰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250㎞/h 동력분산식 고속철이 상용화되면 산업발전과 지역 간 통합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