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
권총 실탄을 놓친 충북 청주국제공항의 허술한 보안 시스템에 대한 청주CBS 단독 보도와 관련해, 공항공사가 지금까지 이 사실을 조직적으로 은폐해온 것으로 추가 취재 결과 확인됐다.
9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회사원인 김모(37)씨의 가방 속에 있던 권총 실탄 1발이 제주공항 보안검색대에서 적발된 것은 지난 2월 26일이다.
국정원과 경찰, 항공청 등의 합동심문으로 김 씨가 전날 실탄을 소지한 채 청주공항 보안검색대를 통과한 사실이 드러났고, 이는 곧바로 청주공항에 통보됐다.
제주지방항공청의 한 관계자는 이날 청주CBS와의 전화통화에서 "합동심문에 참여했던 직원이 당일 청주공항에 통보를 해준 것으로 확인됐다"며 "알릴 의무는 없었지만 해당 직원이 전화를 통해 관련 내용을 알린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관련 내용을 제주로부터 통보받지 못해 검색 실패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는 한국공항공사 청주지사의 해명이 거짓으로 드러난 셈이다.
게다가 청주CBS 후속 취재 결과 당시 청주공항 보안검색 감독관은 뒤늦게 검색을 실패했던 X선 검색대를 찾아 시설관계자들과 함께 당시 X선 기록을 직접 확인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선명하게 찍힌 실탄의 모습까지 확인했던 것을 보안검색요원들도 함께 목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당시 보안 협력업체까지 관련 사실을 알게 됐지만 항공보안법상 명시된 국토교통부 보고는 이뤄지지 않는 등 처음부터 조직적인 은폐가 이뤄졌다.
더욱이 한국공항공사 청주지사는 지금까지도 당시 X선 기록이 사라져 확인이 불가능하다는 등 여전히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어 관련 증거를 의도적으로 없앤 것이 아니냐는 의심까지 자초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청주지사의 한 관계자는 "시간이 지나 이미 자료가 남아있지 않다"며 "예전 자료를 돌려보고 있지만 찾을 방법은 없는 상황인데다 제주항공청으로부터 관련 내용을 전달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보안검색대가 구멍이 뚫리고도 모르쇠로 일관해온 청주공항이 사건을 은폐한 사실까지 추가로 드러나면서 더 이상은 책임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