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살균제 피해자 가족들과 환경보건시민센터 회원들이 5일 오후 서울시청 바스락홀에서 266개의 LED 촛불로 266명의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행사를 벌이고 있다. (윤창원 기자)
가습기 살균제 제조업체인 옥시레킷벤키저에 유리하도록 실험을 하고 돈을 챙긴 혐의로 호서대 유모 교수(61)가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성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1일 유 교수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서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유 교수는 2011년 말 옥시 직원 집에서 창문을 열어놓은 채 가습기 살균제에 쓰이는 독성 화학물질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의 흡입 독성실험을 하는 등 옥시에 유리한 실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유 교수는 이같은 실험을 한 뒤 옥시로부터 자문료 명목으로 2400만원, 민·형사소송에서 옥시에 유리한 진술서를 써주고 2000만원을 받는 등 모두 4400만원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부장)는 옥시에 유리하도록 유해성 실험결과를 조작하고 12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서울대 수의대 조모 교수(56)를 지난달 24일 구속기소했다.